유난히 어려웠던 황열병 예방접종 예약 잡기

2023. 1. 20. 22:25해외여행에 대한 정보들

황열 바이러스(Yellow fever virus)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걸리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증상으로는 고열, 두통, 오한, 식욕부진, 황달, 구토, 출혈성 징후, 종종 서맥을 동반하는 증상 등이 있다. 주로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 국가에서 발생한다.

 

여기까지는 크게 특이할 것 없는 병이지만 이 병의 무서움은 치사율에 있다. 황열에 걸리면 15% 정도가 독성기에 접어들고, 독성기에 접어든 사람들 중에서 절반 정도가 사망한다고 한다. 그래서 황열병이 유행하는 아프리카나 중남미로 여행을 갈 때에는 황열병 예방접종을 맞고 가는 편이 좋다.

 

1. 황열병 예방접종에 드는 비용 및 맞는 법

질병관리청 국립검역소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황열병 예방접종에 따르면 황열병 예방접종은 국립검역소와 국제공인예방접종지정기관에서 맞을 수 있다고 나와있다.

 

질병관리청의 황열병 예방접종 안내
질병관리청의 황열병 예방접종 안내

 

하지만 위의 정보는 사실 잘못된 것이다. 23년 1월 7일에 인천국립검역소에 전화했을 때, 국립검역소에서는 더 이상 황열병 예방접종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 국제공인예방접종지정기관에 가서 접종을 맞아야 된다고 했다. 즉, 국제공인예방접종지정기관에서만 황열병 예방접종을 맞을 수 있다. 국제공인예방접종지정기관에 전화하여 황열병 예방접종의 재고가 있는지 확인하고, 예약을 한 다음에 맞으러 가야 한다.

 

황열병 예방접종에는 백신비, 접종 증명서 수수료, 예방접종 시행 비용을 합하여 55,120원이 든다. 그리고 그중에서 백신비와 접종 증명서 수수료 35,700원은 수입인지로 지불해야 한다.

 

2. 어려웠던 황열병 예방접종 예약하기

1월 7일에 국립검역소 홈페이지에 안내되어 있는 국제공인예방접종지정기관에 전화를 해서 황열병 예방접종을 예약하려고 했다. 우선 가장 가까이 있는 분당서울대병원에 전화를 했다. 그런데 황열병 재고가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다른 병원들에도 전화를 했는데 다 황열병 예방접종 재고가 없다고 했다. 심지어 국립중앙의료원에도 재고가 없다고 했다.

 

지정기관에 전화한 기록들
지정기관에 전화한 기록들

 

국립인천검역소에 전화를 해보니 검역소에서는 황열병 예방접종을 안 한다고 했다. 수도권의 모든 병원에 재고가 없었다. 강원권, 충청권의 모든 지정된 병원에도 황열병 예방접종 재고가 없다고 했다. 우리나라에 이런 일도 생기는구나 싶었다.

 

최근에 아프리카나 남미로 가는 사람들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예방접종이 부족해졌다고 한다. 질병관리청에서 미리 예방접종 주사를 확보해두었으면 좋았을 것인데 아쉬웠다. 국립중앙의료원에서도 황열병 예방접종 재고가 없어서 접종을 못하는 상황은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정기관에 일일이 전화로 확인하는 방식도 힘들었다. 병원 하나에 전화해서 문의하는 데 3분에서 5분 정도 걸렸다. 예전처럼 바로 간호사분이 받는 것이 아니라 로봇이 먼저 받고 주민번호 등을 누른 다음에 연결이 된다. 그렇기에 단순히 황열 예방접종 재고가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보는 데에도 시간이 꽤나 걸렸다. 접종을 맞으려는 사람도 힘들고 일일이 안내하는 간호사분들도 힘들었다. 질병관리청에서 각 병원에 재고가 있는지 없는지를 파악하고 접종 희망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을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아무튼 전라도와 경상도의 병원들에도 문의해 보았다. 다행히 대구의료원에서 백신이 추가로 들어올 수도 있다고 했다. 만약 들어오면 16일에 예방접종을 실시해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백신이 들어오는 것이 확정되면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13일에 대구의료원에서 연락이 왔다. 백신이 아직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재고가 있어서 16일에 예방접종을 해 주겠다고 했다. 오후 3시에 예약을 했다. 그리고 16일에 예방접종을 맞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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