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고 나서 친해진 이집트 관공서 직원이 알려준 쇼핑 거리에 가기로 했다. 직원이 추천해 준 곳은 대충 아래의 지역이었다. 사실 쇼핑하러 간다기보다는 이집트의 쇼핑가는 어떻게 생겼나 궁금해서 갔다.
이집트 포트사이드의 치안
치안이 조금 걱정됐다. 그래서 직원에게 치안은 괜찮냐고 물어보았더니 괜찮다고 했다. 안심하고 다녀와도 된다고 했다. 무슨 일 생기면 연락하라고 했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면 포트사이드의 치안은 정말 괜찮은 편이었다. 굳이 이상한 뒷골목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신변에 문제가 생길 일은 적을 것 같다.
포트사이드의 쇼핑가
항구에서 10분 정도 거리를 걷자 슬슬 상점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영어로 포트사이드라고 쓰인 구조물이 있었다. 멋있어서 한 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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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서 가는 길 내내 사람들도 많고, 거리도 밝았다. 그리고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그래서 치안이 안 좋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마침내 쇼핑가에 도착했다. 근처에 상점들이 매우 많았다. 그리고 물가도 상당히 저렴한 편이었다. 포트사이드 주거지에서 허름한 인상을 받은 것과 달리, 쇼핑몰이 모여있는 곳은 상당히 화려한 편이었다. 이집트 포트사이드에 간다면 꼭 이 지역에도 가보기를 바란다.
이집트 포트사이드에서 먹은 노상 커피
배 안에서 필요한 것을 산 다음에 배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재밌는 노점 커피점을 봤다. 평범한 승용차의 트렁크를 커피를 만들 수 있게 개조한 커피점이었다. 아래의 사진과 같이 생겼다.
커피를 주문하면 물과 커피 믹스(?)를 따른 다음에 모래를 이용해서 데운다. 그리고 충분히 데워지면 종이컵에 따라서 준다.
맛은 상당히 독특한 편이었다. 커피맛에 모래맛이 첨가된 맛이랄까? 나쁘지는 않은 맛이었다.
스리랑카에서 배를 타서 아라비아해, 아덴만, 홍해를 지나고,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도달한 곳은 이집트의 포트사이드였다. 오랜만에 보는 육지가 나를 들뜨게 했다. 그리고 생애 처음으로 아프리카 땅을 밟는 것이기도 했다. 육지에 대한 그리움과 미지의 땅에 대한 설렘이 나를 포트사이드로 이끌었다.
포트사이드. 수에즈 운하의 도시이다. 수에즈 운하의 북쪽 끝에 위치한 도시 - 정말 수에즈 운하가 끝나는 곳에 도시가 있다. - 이면서, 수에즈 운하를 관리하는 관리청 등이 있는 도시이다. 보통 이집트 관광은 카이로를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모르지만, 만약 수에즈 운하를 배 타고 통과한다면 꼭 들르게 되는 도시다. 아무튼 오늘은 이 도시를 만끽하기로 했다.
그나저나 배에서 본 도시의 풍경이 너무 예뻤다. 포트사이드도 이렇게 매력적인 곳인데 이집트 하면 카이로만 유명한 것이 뭔가 아쉬울 정도였다.
나는 현장파 여행가이다. 도착하기 전 미리 유명 여행지를 조사하기 보다, 도착하고 나서 현지인들에게 추천하는 곳을 물어보고 간다. 이번에도 그랬다. 배에서 내리고 관세청 직원과 친해졌다. 친해진 관세청 직원에게 포트사이드에서 추천하는 곳을 물어보았다. 라스와 페리(raswa ferry)를 타는 것과 대성당과 쇼핑 거리를 가보는 것을 추천해 주었다. 그래서 그렇게 오늘 할 것이 정해졌다.
포트사이드의 치안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다.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화번호를 주면서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전화 주라고 했다. 고맙다고 하고 출발했다. 먼저 라스와 페리를 타러 가기로 했다.
길이 상태가 좋지 않은 곳이 많았다. 볼리비아도 이렇진 않았는데... 그래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건축 양식은 낡은 것 같으면서 고풍스럽고,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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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정착한 항구에서 라스와 페리를 타는 곳은 거리가 조금 있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밟아보는 육지를 만끽하면서 갔다.
라스와 페리의 정착장은 아래의 사진처럼 생겼다. 4대의 페리가 운하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사람도 탈 수 있고, 자동차도 탈 수 있는 페리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가격이 무료이다.
사람들과 차들이 페리에 자유롭게 오른다.
여기 사람들은 동아시아 사람들을 보면 웃으면서 인사해 준다. 정말 인기스타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여학생들이 나에게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았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정말 좋아한다. K-POP의 인기를 다시 한번 몸소 느낄 수 있었다.
페리가 출발하고 5분도 안 돼서 반대편에 도착했다. 한 이집트 사람이 이 페리는 무료니까 내릴 때도 돈 낼 필요가 없다고 친절하게 말씀해 주신다. 감사하다고 하고 내렸다. 내리고 나니 눈앞에 한 사원이 보였다.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그곳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