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여주에 눈이 많이 내렸다. 신륵사의 설경이 보고 싶어서 신륵사로 향했다. 신륵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들어갔다. 주차장에서 50미터 정도 걸으면 매표소가 나온다. 매표소 앞에 있는 문에도 눈이 많이 쌓여 있었다.

 

신륵사 매표소
신륵사 매표소

 

신륵사의 입장료는 무료

예전에는 입장료 3000원을 내야 했다. 그런데 올해 5월부터는 무료가 되었다. 그 이전에도 여주 시민이면 무료이긴 했지만, 신분증 검사를 안 해도 돼서 더 편하게 들어갈 수 있었다.

 

 

신륵사의 설경

매표소에서 150미터 정도 걸어가면 신륵사가 나온다. 가서 보면 거리가 멀게 느껴지지는 않는데, 사진으로 보면 멀게 느껴진다.

 

매표소에서 신륵사로 가는 길
매표소에서 신륵사로 가는 길

 

정문을 통과해서 오른편에는 한 정자가 있다. 이곳에서 보는 강가 풍경도 꽤 괜찮다. 오늘은 계단이 미끄러울 것 같아서 패스했다.

 

신륵사에 있는 정자
신륵사에 있는 정자

 

더 걸어가면 왼편에 신륵사의 절들이 보이고, 정면에는 아래의 사진과 같은 정자가 보인다. 강월헌(江月軒)이라는 정자이다. 많은 사람들이 신륵사에 오면 머물다 가는 정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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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륵사가 유명한 이유 중 하나는 산속이 아닌 강가에 있어서라고 한다. 흐르는 남한강의 모습을 여유롭게 볼 수 있는 절이라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신륵사의 강월헌
신륵사의 강월헌

 

강월헌 가는 길도 눈으로 미끄러워 보여서 오늘은 가지 않았다. 본전인 극락보전에 갔다. 내년에는 하는 일이 다 잘 되기를 빌었다.

 

신륵사 본전 앞에서 기도하다가 든 생각

그러다 문득 한 생각이 들었다. 불교는 원래 무언가를 염원하는 종교가 아니다. 이것이 저것이 되고, 저것이 이것이 되면서 서로 순환하는 우주의 진리를 이해함으로써 다가오는 운명을 받아들이는 종교이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 보면 오히려 염원하는 것은 불교에 맞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년에는 주어진 운명만큼만 되게 하소서.'라고 기원하는 것도 나 같은 범인(凡人)은 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일단은 원래대로 기도하기로 했다. 모든 고집과 집념에서 벗어나라는 가르침을 따르기에는 나는 아직 어린 것 같다.

 

신륵사의 본전, 극락보전
신륵사의 본전, 극락보전

 

기도를 마치고 되돌아가기로 했다. 몇몇 건물들은 수리 중이었다.

 

신륵사의 설경

 

다시 정문을 지나서 빠져나왔다. 평소에도 신륵사의 풍경은 괜찮았던 것 같지만, 설경은 더 좋았었다.

 

신륵사 정문
신륵사 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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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양구에서 제일 가 볼 만한 관광명소는 한반도섬이다. 면회 외박이나 면회 외출로 양구에서 친구나 가족들과 놀게 되면 이곳을 갈 것을 추천한다. 나도 가족들이 면회 왔을 때 같이 갔다. 양구에서 가본 곳 중에서 제일 만족도가 높았던 곳이다.

 

한반도섬은 양구 읍내에서 약간 떨어져 있다. 걸어서 가면 약 40분 정도 걸리고, 차로 가면 7분이면 간다. 그래서 양구 읍내에서 한반도섬으로 갈 때에는 차로 이동하는 걸 추천한다. 주차장도 넓고 많이 비어있어서 주차문제도 걱정 없다. 양구시내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가면 6,200원 정도 나온다. 그리고 양구정중앙터미널에서 택시 타고 가면 13,400원 정도 나온다. 참고로 양구에서 콜택시로 택시를 부르면 콜비가 1,000원 더 나온다.

 

전역하는 날에 집으로 돌아가기 전 한반도섬에 들러서 집라인을 타기로 했다. 뭔가 그렇게 군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었다. 전역신고를 하고 양구정중앙터미널로 와서 택시를 잡았다. 원래 택시가 거의 없는 지역이어서 콜택시를 잡으려고 했는데, 콜택시는 상담원이 모두 다 통화하고 있다고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 사이에 터미널로 택시 한 대가 들어왔다. 그래서 그 택시를 바로 잡아서 한반도섬으로 갔다. 운 좋게 콜비를 아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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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섬 주차장에서 내려서 아래와 같이 한반도 모양의 한반도섬 석상과 한반도섬으로 가는 다리의 사진을 찍었다.

 

한반도섬 주차장에서 한반도섬으로 들어가는 다리
한반도섬 주차장에서 한반도섬으로 들어가는 다리

 

다리를 계속 따라가면 한반도섬이 나온다. 다리 중간의 아래의 사진과 같은 장식물도 있다. 하늘에서 본 한반도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한반도섬 다리의 장식물
한반도섬 다리의 장식물

 

중간에 한반도섬의 울릉도로 가는 길도 있다.

 

한반도섬 울릉도에 가는 다리
한반도섬 울릉도에 가는 다리

 

다리를 건너면 한반도섬이 나온다. 처음 들어가면 광장 같은 곳이 있고 카페가 있다. 그리고 우측에는 아래의 사진과 같은 곰상이 있다.

 

한반도섬에 있는 곰상
한반도섬에 있는 곰상

 

곰상을 보고 왼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한반도섬에 있는 제주도부터 가보았다. 아래의 사진과 같이 한라산 역할을 하는 돌과 돌하르방이 있다. 의자도 군데군데 있었다. 집라인 영업시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흔들의자에 앉아서 그동안의 군생활을 되돌아봤다. 후회도 많았지만 열심히 했던 것 같다.

 

한반도섬의 제주도
한반도섬의 제주도

 

오랫동안 앉아있다가 다시 한반도섬을 걷기 시작하였다. 한반도섬의 경상도 쪽에 비행기 모형이 떠있다. 가까이서 보면 많이 크다.

 

한반도섬에 있는 전투기
한반도섬에 있는 전투기

 

북쪽으로 가면 아래 사진처럼 육각형 모형의 흔들의자가 나온다. 저번에 가족들이 면회 왔을 때, 다 같이 탔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사용하게 못하게 된 육각형 흔들의자
사용하게 못하게 된 육각형 흔들의자

 

한반도섬의 백두산 위치에 가면 무궁화동산이 나온다. 무궁화동산에서 꽃들 구경하고 조형물들 구경하면서 쉬었다.

 

한반도섬의 무궁화 동산 표지판
한반도섬의 무궁화 동산 표지판

 

한반도섬의 무궁화 동산
한반도섬의 무궁화 동산

 

한반도섬의 무궁화 동산에 있는 조형물
한반도섬의 무궁화 동산에 있는 조형물

 

한반도섬의 무궁화 동산에 있는 조형물 2
한반도섬의 무궁화 동산에 있는 조형물 2

 

한반도섬에서 보면 트럭이나 청소차량이 돌아다니는데 어떻게 들어왔는지 궁금할 수도 있다. 나도 그랬다. 그런데 이번에 무궁화동산에서 그 답을 찾았다. 알고 보니 육지와 연결된 차가 다닐 수 있는 비포장 도로가 있었다.

 

무궁화 동산에서 본 한반도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비포장도로
무궁화 동산에서 본 한반도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비포장도로

 

무궁화동산에서 쉬다가 한반도섬을 한번 더 돌고 한반도 스카이 집라인 운영시간에 맞추어 집라인을 타러 갔다.

 

가족들이 면회 왔을 때, 같이 한반도섬에 와서 집라인을 탔었다. 그 기억이 있어서 전역하는 날에 다시 타러 온 것이다. 집라인을 타고 군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었다.

 

예전에 왔을 때는 군인 할인이 있어서 한번 타는데 일인당 만원이었다. 싸기도 하고 재미있어서 아버지랑 동생이랑 같이 3번 탔다. 그리고 그때는 계류장에서 전기보트를 타고 반대편에 있는 집라인으로 갔었다. 전기보트는 무료였다. 전기보트에서 보는 호수 풍경도 좋았다.

 

 

그런데 내가 간 날에는 전기보트가 수리에 들어갔다고 했다. 대신에 조그마한 전기차로 나를 데리려 오셨다. 전기차를 타고 한반도섬의 제주도를 지나 집라인으로 가는 다리를 건넜다. 전기차를 타고 가면서 보는 풍경도 좋았다. 집라인에 도착했다.

 

한반도섬 수상레저 이용안내 및 가격표
한반도섬 수상레저 이용안내 및 가격표

 

군인 할인은 일주일 정도 전에 없어졌다고 한다. 그래도 이만 원이면 괜찮은 가격이니까 탔다. 안전도구를 착용하고 집라인 타워 입구까지 전기차로 올라갔다. 집라인 타워 1층부터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1층에서 본 집라인 타워
1층에서 본 집라인 타워

 

올라와서 출발하기 전에 한반도섬 풍경을 바라보았다. 좋은 풍경이었다. 출발자세를 취하자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제 정말 군생활이 끝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집라인의 스릴과 같이 다시 새로운 출발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출발했다.

 

집라인에서 본 한반도섬
집라인에서 본 한반도섬

 

꽤 오랫동안 스릴이 느껴지고 마침내 다시 한반도섬으로 도착했다. 안전도구를 다시 벗어서 반납하고 나오니 기분이 새로워졌다. 차가웠던 공기가 햇빛에 따스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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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릉과 효종대왕릉에 다녀왔다. 세종대왕릉도 영릉(英陵), 효종대왕릉도 영릉(寧陵)이라고 한다. 한자는 다르지만 한글로 쓰면 똑같다. 영릉은 관광 및 산책 코스로 정말 좋은 곳이다. 세종대왕릉과 효종대왕릉 모습도 매우 웅장하고 멋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에 조성된 소나무 숲도 정말 보기 좋았다. 

 

관광 후기를 쓰기 전에 영릉의 지도를 보고 가자. 세종대왕릉과 효종대왕릉 지도는 아래와 같다.

 

세종대왕릉과 효종대왕릉 지도
세종대왕릉과 효종대왕릉 지도

 

지도에서 보이는 것처럼 세종대왕릉과 효종대왕릉은 각각 주차장과 매표소는 따로 있지만 왕의 숲길과 영릉길로 이어져있다. 그래서 어느 한 릉부터 본 후에 길을 따라 다른 릉을 볼 수도 있고, 하나의 릉만 보고 끝낼 수도 있다. 자유롭게 코스를 정하면 된다. 나는 이번에 세종대왕릉을 보고 왕의 숲길을 통하여 효종대왕릉으로 간 후에 다시 영릉길로 돌아오는 코스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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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릉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고 영릉 매표소를 향하여 걸어갔다. 역시 영릉은 풍경이 아름답다. 특히 잘 자란 소나무 숲은 보고만 있어도 마음에 편안해진다. 

 

세종대왕릉 매표소 풍경
세종대왕릉 매표소 풍경

 

매표소에서 관람요금을 냈다. 관람료가 인당 500원이었다. 너무 쌌다. 풍경이 좋은 것에 비하여 관람요금이 너무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요금을 내고 세종대왕릉으로 걸어갔다. 걸어가다 보면 우측 편에 재실이 보인다. 뭔가 새로 지은 느낌이 났다.

 

세종대왕릉 재실
세종대왕릉 재실

 

좀 더 걸어가면 홍살문과 정자각 그리고 세종대왕릉이 보인다. 수많은 소나무들로 둘러싸인 세종대왕릉 모습이 가관이었다.

 

멀리서 본 세종대왕릉 모습
멀리서 본 세종대왕릉 모습

 

예전에는 정자각 왼편에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다. 이번에 다시 가보니 계단이 없어지고 대신에 비탈길로 바뀌었다. 비탈길을 따라 올라가면 세종대왕릉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미술 교과서에서 볼 법한 문석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세종대왕릉
세종대왕릉

 

 

다시 비탈길을 따라 조금 내려온 뒤, 왕의 숲길을 걷기 시작했다. 

 

왕의 숲길로 가는 길 안내판
왕의 숲길로 가는 길 안내판

 

잘 조성된 소나무길을 걸으니 마음이 평온해진다. 올 때마다 이렇게 좋은 소나무길이 우리나라에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언덕길이지만 천천히 걸으니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15분 정도 걸으니 효종대왕릉이 나왔다. 효종대왕릉도 세종대왕릉과 같이 똑같은 감동을 주었다.

 

효종대왕릉
효종대왕릉

 

효종대왕릉을 보고 영릉길을 따라 다시 세종대왕릉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영릉 한 바퀴를 돌면 차분해진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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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의 관광안내를 보면 두타연이 항상 포함되어 있었다. 그래서 한 번쯤 가보고 싶었다. 그런데 워낙 멀리 있다 보니 가볼 기회가 없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시간을 내서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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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연은 민간인통제구역 안에 있다. 그래서 출입시간도 엄격하게 정해져 있으며, 반드시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이용시간 확인과 사전예약은 아래의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나도 두타연 가기 전날에 홈페이지에 가서 사전예약을 했다.

 

https://stour.ticketplay.zone/portal/index

 

안보관광지 통합예약시스템

양구군 안보관광지(두타연, 통일관) 통합예약시스템 사이트

stour.ticketplay.zone

 

홈페이지의 위의 베너에서 '실시간 예약'을 누른 후에 '두타연'을 누르니 두타연의 출입시간 안내가 나왔다. 두타연의 출입시간은 아래의 사진과 같다.

 

두타연 출입시간
두타연 출입시간

 

시간을 확인한 후에, '다음'을 누르니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왔다.

 

두타연 실시간 예약 페이지1
두타연 실시간 예약 페이지1

 

가고 싶은 날짜를 선택하고 '예약가능 상품 검색'을 클릭했다. 그리고, 원하는 시간대를 선택한 다음에 '다음'을 클릭했다. 그러면 밑의 화면과 같은 화면이 나왔다.

 

두타연 실시간 예약 페이지2
두타연 실시간 예약 페이지2

 

보이는 것처럼 일행 모두의 성명과 생년월일, 성별, 휴대폰 번호와 타고 가는 차량번호 그리고 대표자의 주소까지 써야 한다. 모든 사항을 작성한 후에 '다음'을 누르면 인원확인 화면이 나오고 그다음 '결제' 화면이 나온다. 결제까지 하면 끝이다. 결제하고 나면 확인문자가 온다. 그나저나 일반인이 6000원으로 은근히 비싸다..

 

 

가기 전날 예약을 마치고, 다음날에 두타연으로 향했다. 네이버 지도에 '두타연 금강산가는길안내소'를 검색하고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면 된다. 양구읍내에서 3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예약시간보다 20분 정도 빨리 도착했는데 안내소에서 예약시간까지 기다리라고 했다. 예약시간이 되면 안내소에 신분증을 맡기고 위치추적 목걸이를 받아서 목에 건다. 이때 안내소에서 인당 3000원 양구사랑상품권을 주었다. 입장료의 반을 양구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고 했다.

 

위치추적 목걸이를 목에 건 다음, 군부대 검문소에서 검문을 받고 통과하여 두타연으로 향한다. 안내소에서 15분 정도 들어가면 두타연이 나온다. 

 

두타연 지도
두타연 지도

 

대충 사람들이 다 두타연으로 도착한 것 같으면 가이드분이 지도를 보면서 안내를 시작한다. 10분 정도 안내를 듣고 자유롭게 돌아다녔다. 민간인통제구역이여서 공기와 물은 정말 맑았다. 풍경도 괜찮은 편이었다.

 

두타연의 풍경
두타연의 풍경

 

사진으로 보이다시피 계곡물이 진짜 맑다. 풍경들도 정말 예쁘다.

 

두타연에서 본 풍뎅이
두타연에서 본 풍뎅이

 

길에 풍뎅이들이 굉장히 많아서 인상적이었다. 서울에서는 풍뎅이를 본 적이 없어서 더 인상적이었다. 다른 야생동물도 봤으면 좋았을 텐데 풍뎅이 외의 다른 동물들은 보지 못했다.

 

길을 걸으면서 계곡 주변을 1시간 정도 구경했다. 구경을 마치면 자유롭게 안내소로 돌아가서 위치추적기 목걸이를 반납한 후에 신분증을 받고 돌아가면 된다.

 

두타연은 공기도 좋고 풍경도 괜찮은 관광지이다. 그런데 예약 과정이 은근히 까다롭고, 입장료도 꽤나 비싸다. 결정적으로 읍내에서 거리가 너무 멀다. 차가 없으면 가기가 매우 힘들다. 그 정도의 희생의 가치가 있는 관광지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 민간인통제구역을 한번 들어가 보고 싶은 것 아니면 비추한다.

 

양구군에서 나서서 두타연을 관광지로 살리고 싶으면 예약과정을 단순화시켜 주고, 입장료도 내려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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