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마 성당을 떠나서 까보다로까(호카곶, Cabo da Roca)로 향했다. 까보다로까는 유라시아 대륙의 최서단으로 유명한 곳이다. 또한, 해변 절벽의 경치도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관광을 오는 곳이다. 이번에는 저녁노을이 질 즈음에 도착해서, 운 좋게도 석양도 볼 수 있었다.

 

파티마에서 까보다로까로 몇 시간을 달려서 왔으니, 당연히 도착하면 사람들이 화장실부터 간다.

 

호까다로까의 관광센터
까보다로까의 관광센터

 

 

가이드가 까보다로까 주변에 대해서 대강 설명해 준 다음에 집합 시간을 알려주었다. 집합 시간을 듣고 나서, 까보다로까로 향했다. 조금 멀리서 저물어가는 해와 까보다로까의 상징물이 보였다.

 

 

석양이 지는 호까다로까
석양이 지는 까보다로까

 

 

십자가가 올려져 있는 상징물에 가면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고 있다. 나도 한번 찍었다. 그러고 나서 절벽 경치를 구경했다. 파도가 센 편인지 거품이 거칠게 일어났다. 해초의 녹색과 바다의 파랑 그리고 파도가 일어내는 거품의 하얀색이 잘 어우러져서 멋진 풍경을 만들어냈다.

 

 

호까다로까의 절벽
까보다로까의 절벽

 

 

오른쪽으로 돌아보니 화장실이 있었던 관광센터가 보였다. 관광센터는 빨간색과 흰색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리고 주변과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었다.

 

사람들이 절벽 가까이에 앉아서 경치를 구경하기도 하고, 사진을 찍기도 한다. 우리나라라면 절벽 가까이에는 함부로 가지 못하게 통제선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보다 자유롭게 갈 수 있는 것이 좋았다.

 

 

호까다로까의 관광 센터
까보다로까의 관광 센터

 

해가 점차 지평선 가까이로 내려가고 있었다. 절벽에서 석양을 구경했다.

 

포루투갈의 호까곶
포루투갈의 호까곶

 

 

해가 지평선 아래로 떨어지고 나서, 다시 호까곶 상징물로 갔다. 근데 이때가 더 사진이 예쁘게 나왔다. 하늘을 빼고 다 검은색으로 나오면서, 나름 멋진 사진이 나왔다.

 

석양이 진 후의 호까다로까
석양이 진 후의 까보다로까

 

 

어느새 집합 시간이 다가왔고 집합장소인 안내 센터를 향해서 돌아갔다. 인상 깊었던 까보다로까 구경도 여기서 끝이 났다.

 

호까다로까의 뒷모습
까보다로까의 뒷모습

 

 

사람들이 다 모이자 가이드는 버스로 우리들을 안내했다. 까보다로까에서 리스본 근처의 숙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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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다에서 출발한 버스는 3시간 정도 달려서 파티마에 도착하였다. 파티마는 포르투갈의 도시이다. 버스가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국경을 넘은 것이다. 가이드는 솅겐 협약으로 인하여 쉽게 국경을 넘을 수 있다고 했다. 그렇지만 여권 없이 국경을 넘어본 적 없는 나에게는, 정확히는 넘을 수 없는 나에게는 신선한 일이었다.

 

파티마는 성모마리아께서 발현하신 곳으로 유명하다. 1917년에 3명의 아이들이 성모마리아를 보았다고 한다. 그래서 성당 주변의 여러 성물들도 성모마리아에 관한 것이 많다.

 

파티마 대성당의 성물
파티마 대성당의 성물

 

위의 석물에는 성모마리아가 발현하신 모습이 그림으로 나타내어져 있다. 아래의 사진이 그 그림을 확대한 것이다.

 

그림 확대본
그림 확대본

 

파티마 대성당은 성모마리아의 발현을 기념하기 위해서 세워졌다. 성당 본관이 예쁘게 신식으로 지어져 있고 양옆으로 십자가의 길 그림이 있다.

 

파티마 대성당 본당
파티마 대성당 본당

 

본관과 별도로 반실내적인 공간의 예배당이 있다. 여기서 신부님이 예배를 올리는 것 같다. 사람들도 많이 앉아서 설교를 듣고 있었다.

 

파티마 대성당 예배당
파티마 대성당 예배당

 

파티마 대성당에는 양초를 불에 던져서 봉헌하는 곳이 있다. 그곳에서 초를 봉헌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아래의 사진은 나도 거기서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 찍은 것이다. 참고로 초는 파티마 성당에서 싸게 살 수 있다. 파티마 성당에서 초를 사서 봉헌한 이야기는 조금 길어져서 따로 쓰기로 했다.

 

초 봉헌을 기다리는 줄
초 봉헌을 기다리는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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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사진이 성당에 있는 십자가의 길의 그림이다. 양옆으로 7개씩 그림이 있다.

 

파티마 대성당 십자가의 길
파티마 대성당 십자가의 길
 
십자가의 길 그림
십자가의 길 그림

 

파티마 성당 내부도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다. 특이하게도 성당의 제일 앞에 성모 마리아의 그림이 있다. 보통의 성당은 십자가 예수상이 있다. 아무래도 성모 마리아의 발현을 기념하기 위해서 만든 성당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파티마 대성당 본당 내부
파티마 대성당 본당 내부
 

 

성당에서 나오면 공원 같은 곳이 있다. 평범한 공원이다.

 

파티마 대성당 본당 옆 공원
파티마 대성당 본당 옆 공원
 

 

 

뭔가 전통 깊은 가톨릭의 성당이 너무나도 신식 건물이어서 신기한 느낌이었다. 깔끔한 디자인의 성당에서 성모 마리아님께 초를 봉헌하는 사람들을 보다가 시간에 맞추어 버스로 돌아왔다.

 

본당에서 바라본 파티마 대성당
본당에서 바라본 파티마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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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레도 구경을 마친 우리 팀은 버스를 타고 3시간 동안 달려서 메리다에 도착하였다. 호텔 위치는 메리다 시내에서 가까운 곳에 있었다. NOVA ROMA라는 호텔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버스가 호텔 앞까지 갈 수 없던 것이다. 그래서 약간 떨어진 곳에서 내려서 캐리어를 끌고 10분 정도 걸어가야 했다. 아무튼 호텔에 도착해서 푹 쉬었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
우리가 묵었던 호텔

 

다음날 5시에 일어나서 산책 나갈 준비를 했다. 호텔이 시내 주변에 있으니 메리다 시내를 돌아보기로 한 것이다. 패키지 투어 일정에 메리다가 포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아침 산책 말고는 메리다를 볼 기회가 없기도 했었다. 밀라그로스 수도교를 목표로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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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걸어가니 역사유적이 나왔다. 구글 지도에는 'Pórtico del Foro Municipal de Augusta Emérita'로 뜨는 곳이었다. 시간이 넉넉해서 이곳도 충분히 구경하였다. 이런 유적이 사람 사는 곳 바로 옆에 있는 것이 신기했다.

 

메리다의 역사 유적
메리다의 역사 유적
 

아래와 같은 안내판도 있다. 그런데 스페인어로 적혀 있어서 제대로 읽을 수는 없었다. 그림만 열심히 보았다.

 

역사 유적 설명
역사 유적 설명

 

길을 걷다가 로터리가 나왔다. 로터리 중앙에 잘린 신전 기둥이 있었다. 뭔가 색다른 디자인이었다.

 

메리다의 로터리
메리다의 로터리

 

호텔에서 출발하고 20분 정도 지나서 밀라그로스 수도교에 도착하였다. 여러 거대한 기둥들이 나열되어 있다. 원래는 저 기둥들 위에 수로가 있었을 텐데 없어진 것 같다.

 

밀라그로스 수도교
 

이 유적은 꽤나 크기 때문에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다. 조금 더 들어가면 위쪽에 수로가 아직 남아있는 구조물도 볼 수 있다.

 

밀라그로스 수도교 2

 

과거에 어떻게 이런 수도교를 만들 수 있었을까? 세고비아의 수도교를 볼 때나 밀라그로스 수도교를 볼 때나 똑같이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밀라그로스 수도교의 아치 모양
밀라그로스 수도교의 아치 모양

 

이러한 물음에 화답하든 예전에 이 수도교를 지었던 방법에 대하여 설명한 안내판이 있었다. 설명을 읽지는 못하였지만 그림을 보고 수도교를 만든 방법을 대충 알 수 있었다. 그림과 수도교를 번갈아 보면서 예전의 다리 모습과 다리를 짓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밀라그로스 수도교에 관한 안내판
밀라그로스 수도교에 관한 안내판
 

열심히 수도교를 관찰하다 보니 벌써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해가 슬슬 뜨고 있는 듯이 주변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수도교도 처음 봤을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아침의 밀라그로스 수도교
아침의 밀라그로스 수도교

 

 

돌아오는 길에 광장이 있었는데 풍경이 뭔가 인상적이어서 사진을 찍었다.

 

메리다에 있던 광장
메리다에 있던 광장

 

그리고 또 다른 역사유적도 나와서 구경하였다. 구글 지도에는 'Temple of Diana'라고 나왔다.

 

Temple of Diana
Temple of Diana

 

호텔로 돌아와서 조식을 먹었다. 그리고 어제와 같이 캐리어를 끌고 10분 정도 걸어서 버스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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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토메 성당에서 '엘 그레코'의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을 본 다음에 톨레도 대성당으로 향하였다. 이것저것 볼게 많았던 톨레도를 구경하면서 걸어갔다. 톨레도는 지나가면서 볼 것이 정말 많았다. 건물 하나하나 자세히 보고 싶은 것들이 많았다. 도시가 유네스코 세계 유산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렇게 구경을 하면서 가이드를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톨레도 대성당에 도착하였다. 성당 건물 자체도 굉장하지만, 벽면과 문에 섬세하게 설계된 장식들과 구조물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왔다.

 

톨레도 대성당
톨레도 대성당

 

정문 앞에서 조금 기다리다가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서 들어갔다. 패키지여행은 티켓을 알아서 구매해 주는 것이 정말 편하다.

톨레도 대성당 정문
톨레도 대성당 정문

 

성당 내부에 들어가면 정말 볼 것이 많다. 성경에 관련된 그림이 그려져 있는 스테인드글라스, 여러 그림들과 구조물을 보는 데 정신이 없어진다.

 

톨레도 대성당 내부
톨레도 대성당 내부

 

오르간도 독특한 모습으로 생겼다. 그리고 오르간에도 다양한 장식들이 있다.

 

톨레도 대성당의 오르간
톨레도 대성당의 오르간

 

아래의 그림은 성 크리스토포로스가 예수님을 등에 업고 강을 건너는 모습을 담은 그림이다. 크리스토포로스는 강가에서 사람들을 업고 강을 건너주는 일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어린이가 와서 자신을 강 건너편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 크리스토포로스는 흔쾌히 어린이를 업고 강을 건너려고 했다. 그런데 강을 건너는 동안 어린이의 무게가 점점 무거워졌다. 크리스토포로스는 마치 세계를 짊어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지팡이로 겨우 버틸 수 있었다. 그때 어린이가 "너는 지금 세계를 옮기고 있는 것이다. 내가 네가 찾던 그리스도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크리스토포로스는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크리스토포로스의 원래 이름은 레프로부스이었지만, 그리스어로 그리스도를 업고 가는 사람을 뜻하는 크리스토포로스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아기 그리스도를 옮기는 성 크리스토포로스
아기 그리스도를 옮기는 성 크리스토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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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제단과 그 앞에 있는 성가대석에도 볼 것이 매우 많다. 자세히 하나하나 보면 몇 시간을 들여도 다 못 볼 정도이다. 성가대석 자리 하나하나에 각기 다른 그림으로 장식되어 있다.

 

성가대석에서 본 제단
성가대석에서 본 제단

 

톨레도 대성당의 제단에는 성경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풀어낸 것이 있다. 직접 보면 그 완성도와 디테일에 감동한다.

 

톨레도 대성당의 제단
톨레도 대성당의 제단

 

뒤쪽에 엄청나게 화려한 제단 장식도 있다. 이 장식 위로 채광창이 있어서 햇빛이 이 장식을 비추도록 되어있다.

 

톨레도 대성당 제단 장식
톨레도 대성당 제단 장식

 

톨레도 대성당은 많은 추기경을 배출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배출한 추기경들의 초상화가 모여져 있는 방도 있다.

 

톨레도 대성당이 배출한 추기경들
톨레도 대성당이 배출한 추기경들

 

 

성당에 많은 성화들도 전시되어 있다. 나에게 있어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엘 그레코'의 '엘 에스폴리오'이다. 미술 교과서에서도 몇 번 본 적 있는 그림이었다. 직접 보니 느낌이 색달랐다.

 

'엘 그레코'의 '엘 에스폴리오'
'엘 그레코'의 '엘 에스폴리오'

 

엘 에스폴리오 이외에는 아래의 그림들이 인상적이었다.

 

톨레도 대성당의 그림들 1톨레도 대성당의 그림들 2
톨레도 대성당의 그림들
 

 

다른 방에 가서 성체 현시대를 보았다. 4대 천사가 밑에서 받치고 있다. 크기가 매우 큰데 장식들이 매우 섬세하게 되어있다. 이런 것을 어떻게 만들 수 있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톨레도 대성당의 성체 현시대
톨레도 대성당의 성체 현시대

 

가이드가 말한 집합 시간에 맞추어 톨레도 대성당을 나왔다. 도보로 이동한 다음에 버스에 탔다. 버스는 숙소가 예정된 메리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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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투어의 버스는 세고비아를 떠나서 똘레도로 향했다. 세고비아를 출발하고 대략 1시간 40분 정도 지나서 톨레도에 도착하였다. 가이드는 톨레도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경치 좋은 곳에서 내려서 사진을 찍었다. 똘레도성과 대성당 등 톨레도의 시가지가 한눈에 보였다.

 

한눈에 보이는 톨레도의 경치
한눈에 보이는 톨레도의 경치

 

경치를 충분히 구경한 다음에 다시 버스에 타서 톨레도 시가지 방향으로 이동하였다. 시가지 주변에서 내린 다음에 걸어서 이동하였다. 이동하면서 보는 톨레도의 풍경들이 멋있었다.

 

 

어느 정도 걸은 다음에 우리는 산토토메 성당에 도착하였다. 성당 앞에서 잠시 입장을 기다렸다. 가이드는 산토토메 성당에서는 엘 그레코의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만 열심히 보면 된다고 안내를 했다. 성당 안에 다른 볼 것들도 많지만 그런 것들은 톨레도 대성당에 가서 더 멋진 것들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엘 그레코의 명화 하나를 보기 위해서 이 성당에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하면서 이 그림을 열심히 볼 것을 강조했다. 가이드의 설명을 수신기로 열심히 들었다.

 

산토토메 성당 입구
산토토메 성당 입구

 

벽에 입구와 출구 안내판이 붙여져 있다. 안내판에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에서 나오는 어린이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산토토메 성당의 입출구 안내판
산토토메 성당의 입출구 안내판

 

가이드가 티켓 구매를 끝냈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서 입장하였다. 들어가면 성당 본관에 들어가기 전에 엘 그레코의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을 볼 수 있다.

 

엘 그레코의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엘 그레코의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오르가스 백작은 많은 선행을 베풀었던 사람이라고 한다. 그리고 전설에 따르면 그런 그가 죽었을 때, 하늘에서 스테판 성인과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이 천국에서 내려와서 그를 직접 묻어주었다고 한다. 이 그림은 그 전설을 주제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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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천상계와 지상계로 나누어져 있다. 위쪽이 천상계이고 아래쪽이 지상계이다. 우선 지상계를 보자. 지상계에서는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이 이루어지고 있다. 스테판 성인과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이 직접 그를 묻어주시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고 있다.

 

그다음에 천상계를 보자. 제일 위에 전지전능하신 예수님(하느님)이 계시고 바로 아래의 왼쪽에 성모 마리아가 계신다. 그리고 그 오른쪽에 세례자 요한이 있다. 많은 천사와 성인들이 그 세 분을 감싸고 있다. 그런데 천상계에서 제일 아래쪽에 그려진 천사를 보면, 천사가 아기를 안고 올라가고 있다. 이 아기가 오르가스 백작이다. 많은 선행을 베풀었기에 영생을 얻어 아기로 새로 태어났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이 그림의 가장 큰 포인트 중 하나는 제일 앞에 있는 어린이이다. 검은 옷을 입고 있는 어린이는 오르가스 백작을 가리키고 있다. 그리고 그림에서 유일하게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영생을 얻으려면, 즉, 구원을 받으려면 오르가스 백작처럼 착하게 살아야 한다."라는 화가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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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니요 아사도는 쉽게 말하면 새끼 돼지고기 통구이이다. 세고비아의 대표적인 요리이기도 하다. 예전에 고등학생 때, 스페인어 클러스터에서 코치니요에 대하여 들었다. 고기가 매우 부드럽고 맛있다고 하여 나중에 스페인에 가면 꼭 먹어보고 싶었다. 스페인의 세고비아에서 이 요리를 먹어보고 싶었다.

 

코치니요 아사도의 모습
코치니요 아사도의 모습

 

이번 패키지여행에서 세고비아에 간다고 들었다. 그래서 이 코치니요를 먹을 기대를 잔뜩 하고 있었다. 세고비아에 도착한 날 저녁에 코치니요를 먹기 위해서 가게를 찾아보았지만 실패하였다. 왜냐하면 야경을 보다가 시간이 너무 늦어버렸기 때문이다. 가게 마감시간이 다 되어버린 것이다. 코치니요를 먹겠다고만 했지 어디가 맛집인지 몰라서 헤맨 것도 이유였다. 다음날에 가보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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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에 호텔 프런트에 가서 코치니요를 먹고 싶은데 좋은 가게를 추천해달라고 했다. 먹고 싶은 마음에 영어가 술술 나왔다. 직원이 웃으면서 가게 이름을 써주었다. '깐디도'라는 가게였다.

 

호텔 직원이 써준 '깐디도'
호텔 직원이 써준 '깐디도'

 

그래서 세고비아에서의 자유 시간에 이 가게에 가보기로 하였다. 가게에 도착하였을 때, 가게의 풍경이 멋있어서 우선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가게 안으로 당당하게 들어갔다.

 

깐디도 코치니요 가게
깐디도 코치니요 가게

 

하지만 아쉽게도 코치니요를 먹을 수는 없었다. 가게 오픈이 오후 1시 반부터이었기 때문이다. 가게의 점원은 영어를 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예전에 배워서 조금만 기억나는 스페인어를 이용하여 코치니요를 먹고 싶다고 했다. 점원은 오픈 시간이 1시 반부터이기 때문에 안된다고 하면서 미안하다고 했다. 나는 알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가게 구경을 하고 가도 되겠냐고 했다. 점원이 웃으면서 하고 가라고 했다.

 

깐디도 코치니요 가게 안의 모습
깐디도 코치니요 가게 안의 모습

 

아직 오픈시작 전이었기에 주문은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가게 구경은 할 수 있었다. 매우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가게였다.

 

깐디도 코치니요 가게 안의 모습 2
깐디도 코치니요 가게 안의 모습 2

 

가게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다음에 세고비아에 오면 이 가게 앞에 있는 자리에서 코치니요를 먹어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 결심을 예쁜 사진으로 기록했다.

 

 

다른 코치니요 가게들도 모두 마찬가지로 오픈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우리 패키지의 자유 시간은 오전이었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깐디도 코치니요 가게의 풍경
깐디도 코치니요 가게의 풍경

 

우리 패키지는 주변의 다른 가게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세고비아에 왔으면 코치니요를 먹었으면 좋았을 텐데, 다른 음식을 먹다니 아쉬웠다.

 

내가 먹은 점심
내가 먹은 점심

 

대신에 스페인식 샐러드와 고기 요리를 먹었다. 고기 요리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고기의 맛에서 오랫동안 기다려온 코치니요를 못 먹은 아쉬움의 맛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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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모두 집합하자 가이드가 세고비아 투어를 시작하였다. 어젯밤과 아침에 봤던 로마 수도교를 다시 보았다. 세고비아 대성당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운 좋게 군악대의 퍼레이드를 보게 되었다. 한국에서 육군으로 복무하면서도 군악대의 퍼레이드를 볼 기회가 없었는데, 타지인 스페인에 와서 군악대의 퍼레이드를 보니 신기했다. 퍼레이드가 다가오는 영상을 잠깐 카메라에 담았다.

 

행진하는 군악대

 

가이드도 잠깐 멈추어서 군악대 구경을 하였다. 알카사르성에 가서 이 군악대를 다시 보게 될 줄은 나도 가이드도 몰랐을 것이다.

 

군악대 구경을 마치고 세고비아 대성당에 가서 구경을 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보니 새로운 느낌이었다. 세고비아 대성당을 보고 알카사르성으로 걸어서 이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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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고비아 알카사르성에 도착하였다. 사진에서 보던 대로 멋진 모습이었다. 세고비아의 알카사르성은 디즈니랜드성의 모델이 되었다고 들었는데, 정말 알카사르성을 보니 디즈니랜드가 떠올랐다. 비슷하게 생겼다.

 

세고비아 알카사르성의 전경
세고비아 알카사르성의 전경

 

사실 알카사르성이라고 부르는 것은 약간 모순이 있다. 스페인어로 '알카사르(Alcázar)'라는 말이 '성'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알카사르라고 부르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그리고 세고비아 알카사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하지만 여행사 일정표에도 알카사르성이라고 나오고 알카사르성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이 글에서도 알카사르성이라고 쓰기로 했다.

 

세고비아 알카사르성의 절벽 아래의 풍경
세고비아 알카사르성의 절벽 아래의 풍경

 

알카사르성 바로 옆에는 절벽이 있다. 절벽 밑으로 펼쳐지는 풍경도 예술이다.

 

세고비아 알카사르성의 풍경
세고비아 알카사르성의 풍경

 

성안에서는 아까 봤었던 군악대들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었다.

 

세고비아 알카사르에서 행사하는 모습
세고비아 알카사르에서 행사하는 모습

 

행사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보았다.

 

세고비아 알카사르에서 행사하는 군악대

 

 

철창 사이로 성안의 모습을 찍었다. 풍경이 아름답다. 성 내부에 들어가 보았으면 정말 좋았을 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그러지 못했다. 성안에서 행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부 입장이 어려워진 것이다. 퍼레이드를 본 것은 운 좋은 일이지만 같은 이유로 성 내부는 못 들어가게 되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떠올랐다.

 

아름다운 세고비아 알카사르의 풍경
아름다운 세고비아 알카사르의 풍경

 

알카사르성 정문은 아래의 사진처럼 생겼다. 꽤나 멋지게 생겼다.

 

아름다운 세고비아 알카사르의 정문
아름다운 세고비아 알카사르의 정문

 

한동안 성을 감상하고 있으니 군악대가 행진을 하면서 나왔다. 그 모습을 구경했다. 군악대가 지나가고 우리도 가이드를 따라서 점심 식사 장소로 이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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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고비아의 야경을 보고 돌아와서 호텔에서 푹 잤다. 다음날 오전에 아침을 먹고 산책을 나갔다. 원래 선택관광으로 세고비아 열기구 투어가 있었는데 바람이 세서 취소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선택관광 일정 시간이 빈 것이기에 산책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 집합 시간은 오전 10시이었다. 

 

호텔을 나와서 바로 로마 수도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어젯밤에 본 로마 수도교의 야경도 좋았지만 해가 뜰 때 보는 모습이 더 웅장해 보였다. 수도교의 견고함이 훨씬 더 잘 보였다.

 

세고비아 로마 수도교
아침에 본 세고비아 로마 수도교

 

가까이 가보니 어젯밤에는 어렴풋이 보였던 수도교 옆의 성벽들이 잘 보였다. 멋있었다. 계단을 따라서 성벽 위쪽으로 올라가 보았다.

 

아침에 본 세고비아 로마 수도교 2
아침에 본 세고비아 로마 수도교 2

 

올라가면서 수도교와 세고비아 시내의 조화로운 풍경을 감상하였다. 수도교가 있었기에 세고비아라는 도시가 성장할 수 있었을까? 아니면, 세고비아라는 도시가 있었기에 로마 수도교가 지금까지 보존될 수 있었을까? 답은 모르겠지만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아침에 본 세고비아 로마 수도교 3
아침에 본 세고비아 로마 수도교 3

 

성벽을 다 올라서 주변에 펼쳐진 풍경을 구경하였다. 그리고 예전에는 어떤 모습으로 수도교를 통하여 물이 각 가정으로 배달되었을지 상상해 보았다. 예전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눈앞에 펼쳐진 풍경들과 오버랩해 보았다. 풍경을 만끽하고 세고비아 대성당으로 이동하였다.

 

로마 수도교에서 세고비아 대성당으로 가는 길
로마 수도교에서 세고비아 대성당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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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서 재미있는 건축물들을 많이 보았다. 아래의 사진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벽면에 사각뿔 모양의 돌기들이 붙어져 있어서 독특한 모양이었다. 벽면 한 면이 특이할 뿐인데 건물 자체가 색달라 보였다.

 

로마 수도교에서 세고비아 대성당으로 가는 길
로마 수도교에서 세고비아 대성당으로 가는 길 2

 

세고비아 풍경이 펼쳐진 곳에서 시내 풍경도 감상하고 지나갔다. 뭔가 전체적으로 적색빛이 도는 도시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언덕에서 본 세고비아 풍경
언덕에서 본 세고비아 풍경

 

세고비아 대성당에 도착하였다. 햇빛에 비추어진 대성당의 모습이 한눈에 보였다. 그 위풍당당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탑 모양의 장식물이 매우 많았다.

 

위풍당당한 세고비아 대성당
위풍당당한 세고비아 대성당

 

성당 앞에 오래된 벤치들이 보였다. 여기 사람들은 성당에서 예배를 드리고 이 벤치에 앉아서 수다를 떨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된 벤치를 보면서 그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벤치에 앉아서 수다를 떨었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까 하고 생각하였다. 오래된 장소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겹쳐져 있다.

 

세고비아 대성당 앞의 벤치들
세고비아 대성당 앞의 벤치들

 

 

시간에 여유가 있었기에 세고비아 대성당을 한 바퀴 돌았다.

 

뒤에서 본 세고비아 대성당
뒤에서 본 세고비아 대성당

 

성당의 일부분은 보수공사를 하는 것 같았다. 성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새로 만들고 있었다.

 

보수공사를 하고 있는 세고비아 대성당
보수공사를 하고 있는 세고비아 대성당

 

성당을 돌아보는데 벽면에 재미있는 장식이 있었다. 벽면에 다양한 조각으로 장식을 하다니, 정말 공들여서 성당을 만든 것 같다.

 

세고비아 대성당 벽면의 장식
세고비아 대성당 벽면의 장식

 

성당 구경을 마치고 집합 시간에 맞추어 호텔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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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구경을 마치고 버스로 세고비아로 이동하였다. 세고비아에 도착하니 오후 9시 정도 되었다. 호텔에 짐을 풀고 세고비아의 야경을 보러 나갔다. 패키지 투어는 외곽에 호텔을 잡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시내에 호텔이 있어서 걸어서 야경을 보러 갈 수 있었다.

 

호텔에서 나가면 바로 세고비아 로마 수도교가 보였다. 야경이 예뻐서 바로 사진을 찍었다. 로마 수도교는 조금 떨어져서 한눈에 볼 때 가장 멋있던 것 같다.

 

세고비아 로마 수도교의 야경
세고비아 로마 수도교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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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걸어서 로마 수도교 쪽으로 이동하였다. 그 옛날 로마시대에 이런 다리를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이 신기했다. 돌들이 매우 견고하게 쌓여 있고 구조가 아치형으로 이루어져 있어 튼튼해 보인다.

 

가까이서 본 세고비아 로마 수도교의 야경
가까이서 본 세고비아 로마 수도교의 야경

 

세고비아 시내 쪽으로도 한번 돌아보았다. 밤 10시가 지난 늦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상점들이 하나둘씩 정리하고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몇 명씩은 있었다.

 

세고비아의 밤거리
세고비아의 밤거리

 

지도의 안내에 따라서 세고비아 대성당으로 이동하였다. 골목길을 지나갔는데 상점가와 성당 등이 있어서 괜찮았었다. 밤늦은 시간이어서 골목길에 있는 것이 조금 무서웠다. 그렇지만 사람들도 조금씩 걸어 다녔고, 무엇보다 현지인들이 여자 혼자서도 걸어 다니는 것을 보고 치안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용기를 내서 세고비아 대성당으로 이동하였다.

 

로마 수도교에서 15분 정도 더 걸어서 세고비아 대성당에 도착했다. 세고비아 대성당은 시청 광장 앞에 있다. 시청광장에 몇몇 음식집이 열려있어서 사람들이 조금씩 보였다.

 

성당은 멋있었다. 전형적인 유럽의 성당이었다. 그렇지만 길거리 조명에만 의존해서 보였기 때문에 위쪽이 잘 보이지 않았다. 해가 떠있을 때 와서 보면 더 좋을 것 같았다.

 

세고비아 대성당 야경
세고비아 대성당 야경

 

 

세고비아 대성당을 지나서 알카사르성까지도 걸어갈 수 있지만 늦은 시간이고 해서 대성당까지만 보기로 하였다.

 

세고비아 대성당 야경 2
세고비아 대성당 야경 2

 

정문도 다양한 조형물로 장식되어 있었다. 정문을 구경한 다음에 다시 성당의 전체적인 야경을 보았다. 

 

밤에 본 세고비아 대성당 정문
밤에 본 세고비아 대성당 정문

 

세고비아 대성당의 야경을 충분히 구경한 다음에 왔던 길에 따라서 호텔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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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르 관광을 마치고 프라도 미술관으로 걸어서 이동하였다. 이동하면서 푸에르타 델 솔, 그란비아 거리를 구경하였다. 어느 정도 걷자 멀리서 프라도 미술관이 보였다.

 

멀리서 보이는 프라도 미술관
멀리서 보이는 프라도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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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가자 먼저 온 사람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도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서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렸다. 기다리면서 가이드가 나누어준 프라드 미술관에 대한 자료를 읽었다. 프라도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미술품들을 정리해둔 자료였다.

 

프라도 미술관 입구
프라도 미술관 입구

 

기다려서 입구 안쪽으로 들어갔다.

 

프라도 미술관 입구 2
프라도 미술관 입구 2

 

세계적인 미술관이다 보니 보안검사에 힘을 쓰는 것 같다. 짐 검사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 가방에 액체류가 들어있으면 가지고 갈 수 없다. 짐 보관소에 맡기고 들어가야 한다.

 

프라도 미술관 소지품 검사
프라도 미술관 소지품 검사

 

소지품 검사를 마치고 들어갔다. 1층에 기념품점과 안내소가 보였다. 모든 사람이 검사를 통과했다. 가이드가 자유시간 50분을 주면서 미술관을 돌아보게 했다. 최대한 많은 미술관을 보기 위해서 열심히 다녔다.

 

프라도 미술관 기념품 가게와 안내소
프라도 미술관 기념품 가게와 안내소

 

엘 드레코, 고야, 벨라스케스 등 스페인의 미술 거장들의 작품들을 물론, 다른 거작들도 볼 수 있었다. '수태고지', '성 삼위일체' 등 가이드가 알려준 작품들도 찾아보았다. 하지만 알려진 거작들도 멋있었지만 내 마음에 드는 작품들은 따로 있었다. 예술은 어떤 면에서 주관적인 것이기에 유명한 작품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수많은 거작들을 보기에 50분이라는 시간은 너무나 부족했다. 대부분의 작품을 눈에 스치듯 보고 지나가야 했다. 아쉬웠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다시 와서 하루 종일 미술 작품을 감상해 보고 싶다.

 

프라도 미술관 짐 보관소
프라도 미술관 짐 보관소

 

사람들이 모두 집합 시간에 맞추어 모였다. 가이드에 따라서 미술관을 나와 저녁식사를 먹으러 갔다. 저녁식사를 먹고 버스에 타서 세고비아로 이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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