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탔던 크루즈는 파나마 콜론항에 기항했었다. 그리고 나는 동료들과 같이 파타마시티로 택시투어를 다녀왔다. 코론에서 머무르지 않고 파나마시티로 간 이유는 콜론이 위험한 도시라는 것과 파나마시티를 한번 다시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냥 파나마시티 말고 콜론을 여행하는 것이 좋았을 것 같다. 그 이유는 아래의 4가지이다.
 
1. 콜론도 나름 파나마 제2의 도시이다.
2. 콜론은 들은 것만큼 위험하지는 않았다. 다만 혹시 모르니 택시 투어를 권장한다.
3. 가장 큰 이유는 파나마시티랑 콜론은 은근히 멀다. 차로 이동할 경우 편도 1~2시간 정도 걸린다. 크루즈 여행은 육지에서 머무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왕복 2시간의 시간소요가 상당한 시간적 데미지를 만든다.

4. 앞으로 파나마시티에 갈 일은 있어도, 콜론에 다시 갈 일은 없지 않을까...?
 
아무튼 그때는 몰랐으니, 그냥 파나마시티로 택시 투어를 갔다. 크루즈가 기항하면 콜론항에 택시기사들이 모여든다. 아래의 사진처럼 콜론항 출구 쪽에 택시기사들이 많이들 서있다.

콜론항 출구에서 호객하는 택시기사들
콜론항 출구에서 호객하는 택시기사들

 

콜론항에서 출발하는 파나마시티 택시투어 가격

택시투어의 요금은 여러 택시기사들과 협상을 통해서 정해진다. 일반적으로는 40달러 + (인원수) * 20달러 인 것 같다. 여기에 플러스 마이너스 20달러 정도 하면 된다. 나는 택시기사와 협상을 통해서 100달러에 다녀오기로 했다. 같이 간 사람은 나를 포함해서 4명이었다.
 
택시기사가 아래의 사진과 같은 요금표를 보여주긴 했다. 하지만 남미에서는 요금표보다 구두로 이루어지는 협상이 더 중요하니, 요금표는 그저 참고만 하기를 바란다.
 

택시기사가 보여준 파나마 택시 투어 요금표
택시기사가 보여준 파나마 택시 투어 요금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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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투어를 가면서 본 콜론 시티

콜론 시티는 위험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인터넷으로 콜론을 검색해도 위험한 도시라고 많이 나왔었다. 택시를 타면서 보니 허름하거나 부서진 집들이 많아서 불안하기는 했지만, 그렇게 위험하다는 생각은 사실 안 들었다. 그래도 혼자서 다니기에는 위험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기 바란다.
 

파나마의 콜론 시티 1
파나마의 콜론 시티 1
파나마의 콜론 시티 1
파나마의 콜론 시티 1

 
조금 달리자 고속국도 같은 도로가 나오고, 더 가니 고속도로가 나왔다.
 

파나마의 고속 국도
파나마의 고속 국도

 

파나마 운하의 미라플로레스 갑문 전망대

출발 후 한 시간 10분 정도 뒤에 미라플로레스 갑문 전망대에 도착했다. 가이드가 들어가 보고 싶으면 들어가 보라고 했다.
 

지상에서 본 미라플로레스 갑문
지상에서 본 미라플로레스 갑문

 
 
그런데 입장료가 매우매우 비쌌다. 성인 한 명당 17.22 달러였다.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옆에 동료가 "어차피 내일 크루즈 갑판에서 여기 보니까 안 들어가도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안 들어갔다.
 

파나마 운하 미라플로레스 갑문 입장료
파나마 운하 미라플로레스 갑문 입장료

 
 
대신에 전망대 앞에서 기념사진은 야무지게 찍었다.
 

전망대 앞에서 찍은 기념사진
전망대 앞에서 찍은 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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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멩코섬(?)

다시 택시를 타고 출발해서 플라맹고 섬으로 향했다. 아래의 지도에서 빨간색 동그라미를 친 지역이다. 3개의 섬이 붙어있는 곳이다.
 

플라맹고섬의 위치
플라맹고섬의 위치

 
여기서는 사실 할 것이 없다. 파나마에서는 나름 유명한 관광지인 것 같은데, 바다 바라보는 것과 파나마 싸인에서 사진 찍는 것 말고는 할 것이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여기보다 파나마시티 도심지에서 시간을 더 썼으면 좋았을 것 같다. 여기서 30분 정도 시간을 썼는데, 경치 보고 아이스크림 먹기만 했다.
 

파나마 싸인
파나마 싸인


 그래도 건물 안에서 맛나 보이는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어서 바로 샀다. 
 

맛나 보이는 아이스크림 가게
맛나 보이는 아이스크림 가게

 
 
키위를 갈아서 만든 아이스크림이었다. 정말 자연의 맛 그대로이다. 팍팍한 느낌이 나지만, 맛있었다. 낫베드.
 

내가 사먹은 아이스크림
내가 사먹은 아이스크림

 
 

파나마시티의 수산물 시장

그다음에는 수산물 시장과 해산물 음식점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시장의 위치는 아래의 링크로 알 수 있다. 유명한 시장인지는 모르겠지만, 파나마시티에 가서 어디를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임시 목표점으로는 삼을만하다.
 
https://maps.app.goo.gl/Rz6Som5xsKVfzAfG9

 

Mercado De Marisco Cinta Costera · Ciclovía Cinta Costera, Panamá, Provincia de Panamá, 파나마

★★★★☆ · 해산물 요리 전문식당

www.google.co.kr

 
내부에는 수산물 시장이 있다.
 

파나마 시티의 수산물 시장
파나마 시티의 수산물 시장

 
그리고 조금 더 걸어가면 해산물 먹거리를 파는 음식점들이 몰려있다.
 

모여있는 음식점들
모여있는 음식점들

 
 
여러 가게가 있는데, 적당히 괜찮아 보이는 곳에 앉으면 된다. 대략적인 요금은 아래의 사진들을 참고하기 바란다.
 

가격표 1
가격표 1

 

 

 

 

 

가격표 2
가격표 2

 
 
괜찮아 보이는 것들로 주문했다. 다 나름 먹을만했다. 페루 리마에서 한번 당하고 적응해서 그런지, 세비체도 나름 먹을만 했다.
 

파나마에서 먹은 세비체
파나마에서 먹은 세비체
파나마에서 먹은 복음밥(?)
파나마에서 먹은 복음밥(?)

 
 
다 먹고 계산하려고 하는데, 우리 영수증에 기사 아저씨가 먹은 것까지 같이 나와있었다. 기사아저씨는 다른 테이블에서 그냥 혼자서 시켜서 드셨다. 그래서 손님들 데려오면 가게에서 기사아저씨에게 서비스를 주는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었다. 그래도 몇 달러 하는 것으로 굳이 기사와 실랑이를 벌이기는 싫으니 그냥 냈다. 남미에서 택시기사와 싸워서 득 볼 것이 없으니까 말이다.
 

사실 기사아저씨 밥 사드리는 것은 별로 기분 나쁘지 않았다. 열심히 운전하시는데 밥은 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좀 미리 이런저런 문화가 있다고 설명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어차피 투어가 끝나고 협의한 100달러와는 별도로 20달러의 팁을 드리려고 했기 때문에, 그냥 퉁 치기로 하고 넘어갔다.
 

기사님이 먹은 것까지 포함된 영수증
기사님이 먹은 것까지 포함된 영수증

 

식사를 하고 나서는 파나마 시티를 택시로 둘러보았다. 이런 남미의 도시에 마천루들이 들어선 것을 보면서, 파나마 운하가 얼마나 많은 수익을 내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택시기사는 파나마시티를 조금만 둘러보고 바로 콜론시로 향했다.

 

콜론의 쇼핑센터

콜론항으로 가는 길에 콜론시에 있는 쇼핑센터에 들렸다. 파나마는 물가가 싸기 때문에 쇼핑하기 좋은 나라다. 그렇지만 크루즈 방이 이미 가득 찬 탓에 그냥 옷 한 벌과 먹거리만 샀다.
 

콜론의 쇼핑센터
콜론의 쇼핑센터


 그리고 쇼핑센터에서 나와서 콜론항으로 돌아왔다. 내리면서 택시기사에게 100달러를 현금으로 주었다. "그라시아스"라고 말한 후에 일단 크루즈로 돌아왔다.
 

콜론항 입구
콜론항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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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리 교과서에 단골로 등장하는 운하 중 하나가 파나마 운하이다. 그렇지만 파나마 운하를 직접 본 사람은 적고, 배 타고 파나마 운하를 건넌 사람은 더 적을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위한 후기를 남기려고 한다. 직접 배 타고 파나마 운하를 통과한 이야기를 쓸 것이다. 직접 갈 기회는 얻기 어렵겠지만, 이 글을 읽으면서 간접적으로 파나마 운하를 건너는 경험을 하기 바란다.

 

0. 파나마 운하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

잠시 파나마 운하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를 적어 두겠다. 우선 파나마 운하는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운하이다. 이 운하를 건너지 않고도 돌아가는 방법이 있지만,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린다.

 

파나마 운하는 태평양, 대서양 그리고 중간의 호수 사이에 높이차가 존재한다. 호수가 바다보다 고지대에 있다. 그래서 바다에서 호수로 올라갈 때와 호수에서 바다로 내려갈 때는 갑문을 통과해야 한다. 갑문을 통과하는데 호수의 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호수의 물이 부족하면 통행하는 선박 수에 제한이 생긴다.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데는 꽤 시간이 많이 걸린다. 아침에 대서양 쪽에서 들어가서, 저녁에 태평양 쪽으로 나온다. 내가 탄 크루즈는 오전 7시에 운하에 들어가서, 오후 5시 정도에 도착했다. 이번 글에 첨부하는 모든 사진에 촬영시간을 적어두니, 참고하기 바란다.

 

그러면 파나마 운하 통과 후기를 쓰도록 하겠다.
 

1. 꼭두새벽에 콜론항에서 출항!

어렸을 때부터 책으로만 보던 파나마 운하를 본다는 생각에 들떠있었다. 오전 6시 정도에 파나마 운하에 들어간다고 방송으로 들었다. 그래서 전날 일찍 잤다. 그런데 새벽 4시에 깨서 밖에 나가 보았다. 배가 콜론항에서 출항하고 있었다.

 

언제 다시 볼 줄 모르는 콜론항을 느긋하게 바라보았다. 30분 정도 보다가 피곤해져서 다시 방에 가서 잤다. 
 

 

현지시각 4시 24분의 콜론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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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일어나 보니 파나마 운하 갑문...

6시에 일어나기로 알람을 맞추어 두었지만, 많이 피곤했나 보다. 일어나 보니 7시였다. 바로 옷 입고 갑판으로 갔다. 크루즈는 파나마 운하의 대서양 쪽의 갑문을 통과하고 있었다.
 

 

오전 7시 24분의 파나마 운하 갑문

 

 

그래도 다행히 갑문을 통과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갑문이 열리면 들어가고, 닫히면 수위가 높아진다. 그리고 다음 갑문이 열리면 들어간다.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한다. 정말 천천히 진행된다. 그래도 오랫동안 느긋이 바라보고 있으면 어느새 수위가 달라져 있다. 신기하면서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때는 파나마 운하 직원들도 크루즈에 탑승한다. 운하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조타실(함교)에서 선장에게 조언을 하는 사람도 있고, 아래의 사진처럼 휴식을 취하며 비상상태를 대비하는 사람도 있다.

 

 

현지시간 7시 30분 휴식을 취하고 있는 파나마 운하 직원

 

 

그리고 선박이 운하를 통과하는 동안은 트래일러가 선박을 끌어준다. 아래의 사진처럼 줄로 연결한 다음에 끌고 간다.

 

 

오전 7시 31분에 크루즈를 끌어주는 트레일러

 


끌어주는 모습은 아래의 동영상으로도 볼 수 있다. 

 

 

오전 7시 31분 배를 인양하는 트레일러

 
 
 크루즈 뒤편으로 가서 얼마나 왔는지 봤다. 한 칸 올라와 있었다. 그리고 다음 순번을 기다리는 선박이 대기하고 있었다.
 

 

오전 7시 47분에 파나마 운하에서 대서양 쪽을 바라본 모습

 

 

교과서로 보면 파나마 운하의 갑문이 어느 정도 큰지 상상하기 어렵다. 갑문은 매우 두껍다. 아래의 사진을 보면 갑문 위에 직원이 서있다. 사람과 갑문의 크기를 비교해 보자.

 

 

오전 7시 49분. 파나마 운하 갑문의 거대함을 직원과 비교해서 알 수 있다.

 
 
 물이 다 차오르면 서서히 앞으로 움직인다. 아래의 동영상이 물이 다 차오른 다음에 배가 움직이는 모습이다.
 
 

오전 8시 5분, 물이 차오르자 천천히 앞으로 나가는 배

 
 
 앞 칸으로 이동하고 나면 다시 갑문이 닫힌다. 그리고 수위가 올라갈 때까지 기다린다. 아래 사진은 두 칸을 이동한 다음에 찍은 것이다. 다음 선박이 갑문을 통과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오전 8시 26분, 뒤쪽에서 다른 배가 갑문을 통과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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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거대한 호수를 통과하다

대서양 쪽 갑문을 통과한 후에는 매우 큰 호수를 건너야 한다. 이 호수를 건너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오전 8시 40분경에 대서양 쪽 갑문을 통과해서, 오후 1시 50분경에 태평양 쪽 갑문에 도착했으니 4시간 10분 정도 걸린 것이다. 
 

이 호수를 통과할 때, 열대 우림과 같은 숲을 구경할 수 있다. 이것도 나름 재미있다. 평범한 숲을 보는 것보다 바다가 더 멋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몇 달간 바다와 하늘만 계속 보는 크루즈 생활을 하다 보면 육지 구경이 더 재밌어진다.

 

그리고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때 모기 같은 벌레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래서 조심하는 편이 좋다. 열대 모기는 잘못 물리면 큰일 난다. 황열병과 뎅기열 등의 병에 걸릴 수 있다.

 

 

오전 11시 30분, 파나마 운하의 중간에 있는 거대한 호수

 

 

그저 숲을 바라보고 있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탄 크루즈는 적어도 3층까지는 항상 물에 잠겨 있다. 이걸 다르게 생각하면 수심이 어느 정도 깊지 않으면 이 배가 통과할 수 없다. '그럼 여기 호수는 얼마나 깊은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호수가 이렇게 수심이 깊었을까?

아니면 공사를 통해서 깊게 했을까?

공사를 통해서 했다면, 수심을 깊게 하기 위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오전 11시 18분에 본 숲

 

 

파나마 운하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통해 건설된 운하이다. 길고 긴 운하, 꽤나 많은 모기들을 보면서 정말 이 운하를 만들기 힘들었겠다고 생각했다. 모기와 싸우면서 운하를 완성시키기 위해 얼마나 힘들었을까?

 

 

오전 11시 23분에 본 호수를 통과하는 배

 

 

이런 생각을 하면서 운하를 보고 있는데, 옆에 있던 선원이 신호등이 있다고 했다. 가리키는 방향을 보니 진짜 신호등이 있었다. 그 선원의 말에 따르면 저 신호등에 따라서 배들이 간다고 한다.

 

 

오전 11시 31분에 본 파나마 운하의 신호등

 

 

빨간불이 되었다가, 초록불이 되었다가 하는데 정확한 의미는 나도 모른다. 그저 저런 것들도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아마 배에 타고 있는 파나마 운하 직원들이 저것을 보고 배를 조종하고 있지 않을까 싶었다.

 

다시 전방의 갑판에 가서 앞서가는 배들을 보았다. 한참을 보다가 배가 고파져서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그리고 방에 가서 조금 쉬었다.

 

 

 

 

 

 

4. 빼드로 미구엘 갑문(Pedro Miguel Locks)을 통과하다.

다시 갑판으로 올라와서 열대우림을 구경하고 있었다. 어느새 멀리서 갑문이 보였다. 빼드로 미구엘 갑문(Pedro Miguel Locks) 이었다. 파나마 운하는 태평양 쪽에 두 개의 갑문이 있다. 호수 쪽이 빼드로 미구엘 갑문이고, 바다 쪽이 미라플로레스 갑문이다. 그리고 미라플로레스 갑문에 파나마 운하 전망대가 있다. 그래서 웬만한 파나마 운하 관광기에는 미라플로레스 갑문에서 찍은 사진들이 등장한다.

 

아무튼 빼드로 미구엘 갑문에 도착했다. 여기서는 대서양 쪽과는 반대로 갑문을 통해서 내려간다. 수위가 낮은 바다로 한 칸씩 돌아가는 것이다.

 

 

13시 51분에 본 빼드로 미구엘 갑문

 

 

갑판에 사람들이 다 나와서 구경한다. 이렇게 파나마 운하를 볼 기회를 마음껏 누리고 싶은 마음은 동아시아 사람들 다 같은 것 같다.

 

태평양 쪽 두 갑판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한 1~2 Km 정도 떨어져 있다. 그래서 여기 갑문을 통과할 때도 앞쪽의 미라플로레스 갑문이 보인다. 아래의 사진처럼 보인다.

 

 

13시 52분에 본 갑문

 

 

그리고 산 너머로 고층 빌딩도 보인다. 내가 알기론 파나마에 고층 빌딩이 우후죽순 있는 곳은 한 곳, 파나마 시티뿐이다. 빌딩들이 파나마 시티의 도착 표시판처럼 보였다.

 

 

14시 25분, 산 넘어 보이는 파나마 시티의 빌딩들

 

 

 

 

 

 

5. 미라플로레스 갑문에 도착하다!

빼드로 미구엘 갑문을 통과하고 조금 기다리자, 미라플로레스 갑문에 도착했다. 파나마 운하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다. 파나마 운하 전망대가 여기에 있어서, 파나마 시티로 관광 온 사람들이 이곳에 많이 놀러 온다.

 

참고로 미라플로레스는 현지 발음으로는 미라쁠로레스이다. 그런데 미라플로레스라고 너무 유명해서 그냥 미라플로레스라고 쓰기로 했다. 

 

아래의 사진이 미라플로레스 갑문의 모습이다. 살색의 약간 높은 건물이 파나마 운하 전망대이다. 그리고 오른쪽에 멀리 보이는 다리가 '미국 다리(Bridge of the Americas)'이다.

 

 

14시 59분에 바라본 미라플로레스 갑문

 

 

아래 사진 속의 건물이 파나마 운하 전망대이다. 여기 입장료가 꽤 비싼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배를 보려고 입장한다.

 

 

15시 17분에 본 파나마 운하 전망대

 

 

크루즈가 갑문에 들어서고, 수위가 점점 낮아졌다. 이제 곧 태평양이구나 하는 기대와 파나마 운하가 곧 끝난다는 아쉬움이 동시에 들었다.

 

 

15시 21분에 미라플로레스 갑문을 통과하고 있는 크루즈

 

 

그나저나 전망대에 사람이 빼곡하다. 정말 사람이 많다. 모처럼 파나마 운하에 왔으면, 배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은 다 똑같은 것 같다.

 

 

15시 24분. 사람이 빼곡한 전망대

 
 
 그리고 전망대에 있는 사람들과 배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를 향해서 소리를 친다. 그리고 서로 사진도 많이 찍는다. 파나마 운하 전망대에서 지나가는 배를 보는 것도, 배에서 파나마 운하 전망대를 보는 것도 정말 하기 어려운 경험이다. 그래서 더 같이 추억하고 싶은 모양이다.
 

 

15시 41분에 찍은 파나마 운하 전망대 동영상


 


나도 몇 번 소리치다가 아래층의 갑판으로 내려갔다. 갑문을 직접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래서 본 파나마 운하의 갑문은 아래의 사진처럼 생겼다.
 

 

16시 4분. 파나마 운하 갑문의 모습

 

 

그리고 크루즈는 큰 배다. 파나맥스에 거의 가까운 배라서 양옆으로 거의 벽에 닿는 것처럼 보일 정도이다. 정말 손을 뻗으면 운하의 콘크리트 벽이 닿는다.

 

 

16시 5분. 운하의 벽이 거의 닿는 모습

 

 

다시 위로 올라가서 미라플로레스 갑문을 통과하는 것을 보았다. 크루즈는 곧 갑문을 통과해서 태평양을 향해갔다. 파나마 항구의 모습이 옆으로 보였다.

 

 

16시 41분, 파나마 시티의 항구가 보인다.

 

 

 

 

 

 

6. 미국 다리(Bridge of the Americas)를 통과해 태평양으로

미라플로레스 갑문을 통과하면 이제 사실상 태평양이다. 앞쪽으로 미국다리 아래로 태평양이 보였다.

 

 

16시 43분에 찍은 미국다리의 모습

 

 

크루즈는 천천히 나아가 미국다리를 통과했다. 그리고 태평양으로 나아갔다.

 

파나마 시티가 보였다. 수많은 마천루로 이루어진 파나마 시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와보고 싶은 도시였다.

 

 

16시 55분에 찍은 파나마 시티

 


이렇게 장정 10시간에 걸쳐서 파나마 운하를 통과했다. 책으로만 보던 파나마 운하를 직접 건너면서, 파나마 운하에 대해서 더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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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페루 여행에서 내꺼 스마트폰이 유심을 인식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래서 스마트폰 수리점에 가 보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내꺼 스마트폰에 현지 통신사 유심을 넣었더니 잘 작동하였고, 원래 유심을 다른 스마트폰에 넣어도 잘 작동하였다. 유심도 스마트폰도 문제가 없는데 둘이 합치면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해가 안 되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어쩔 수가 없었다. 그냥 현지 통신사에서 유심을 사서 넣기로 했다. 끌라로(Claro)라는 곳에서 유심을 사기로 했다. 끌라로 대리점을 찾아갔다.

 

페루 리마의 끌라로 대리점
페루 리마의 끌라로 대리점

 

들어가니 직원이 왜 왔는지 물어본다. "프리페이드 유심(선불 유심칩)"이라고 열심히 말했다. 앞에 있는 기계에서 번호를 뽑고 기다리라고 했다.

 

끌라로 번호 뽑는 기계
끌라로 번호 뽑는 기계

 

번호를 뽑고 안으로 들어간다. 전광판에 번호표의 번호와 창구 번호가 쓰여있다. 자신의 번호가 뜨면은 대응하는 창구 번호의 창구로 가면 되는 것이다. 곧 내 번호가 나왔다. 그리고 해당되는 창구로 갔다. "프리페이드 유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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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리마의 끌라로 대리점 안의 모습
페루 리마의 끌라로 대리점 안의 모습
 

직원이 선불 유심칩 가격을 보여주었다. 심 자체의 가격이 5솔(23년 2월 기준으로 1637원)이다. 그리고 가장 싼 플랜이 데이터 4기가에 20솔이다. 나는 데이터를 많이 안 쓰니 가장 싼 것으로 했다. 총 25솔이다.

 

페루 끌라로 선불 유심칩 요금
페루 끌라로 선불 유심칩 요금

 

 

직원이 아래의 사진의 창구로 가서 계산을 하라고 했다. 돈을 냈다. 그리고 다시 내 번호가 뜨는 것을 기다렸다.

 

끌라로 수납창구
끌라로 수납창구
 

 

전광판에 다시 내 번호가 떴고, 그 창구로 갔다. 직원이 내 핸드폰에 심카드를 넣어주었다. 다행히도 잘 작동하였다. 심카드를 넣은 핸드폰과 같이 영수증도 같이 준다. 이 영수증에 내 핸드폰 번호도 적혀있다.

 

끌라로 영수증
끌라로 영수증

 

핸드폰과 영수증을 챙겨서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다음 목적지를 향하여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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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의 리마에서는 곳곳에 구두닦이가 있었다. 사람이 의자에 앉아서 발만 올려놓으면 구두닦이가 열심히 신발을 닦아준다.

페루 리마의 구두닦이
페루 리마의 구두닦이

 

나도 한 번쯤 받아보고 싶었다. 마침 신발에 아이스크림이 떨어져서 더러워지기도 했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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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공원이라는 리마 남쪽에 있는 공원을 산책하고 있을 때였다. 구두닦이 아저씨가 보였다. 아저씨가 나에게 오라고 손짓을 했다. 가격이나 한번 물어보고 결정하자는 마음으로 아저씨에게 갔다.

 

나를 부르는 구두닦이 아저씨
나를 부르는 구두닦이 아저씨

 

가격을 물어보았다. 아저씨는 의자에 붙어있는 가격표를 보라고 하면서, 내 신발의 경우에는 9솔이라고 했다. 9솔이면 3000원 정도이니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신발닦이를 받아보기로 했다.

 

페루 리마의 신발닦이 가격표
페루 리마의 신발닦이 가격표

 

신발 끈을 다 푸는 것으로 시작된다. 능수능란한 솜씨로 신발 끈을 푼다.

 

신발 끈을 푸는 구두닦이
신발 끈을 푸는 구두닦이

 

신발 끈을 푼 다음에 우선 사포지 비슷한 것으로 신발에 묻어 있는 때를 닦아낸다. 그다음에 스펀지를 뜯어서 세제를 묻힌 다음에 신발을 닦는다.

 

세제로 신발을 닦는 과정
세제로 신발을 닦는 과정
 
그다음으로 검은색 구두약을 묻혀서 닦아 주신다.
 
구두약을 묻히는 과정
구두약을 묻히는 과정

 

 

수건으로 전반적으로 문지른다. 그다음에 신발 끈을 한번 닦고 신발에 묶어준다.

 

신발 끈을 닦는 과정
신발 끈을 닦는 과정

 

이렇게 하면 한쪽이 끝난다. 반대편도 똑같은 과정으로 닦아주신다. 시간은 양쪽 다 하는데 12분 정도 걸린다. 괜찮은 체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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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에는 생선이나 해산물을 얇게 뜬 다음에 레몬즙이나 라임즙, 양파, 소금 등에 담아서 먹는 음식이 있다. 이 음식의 이름이 세비체(Ceviche)'이다.

 

어떤 나라를 여행할 때에는 그 나라에서 유명한 음식을 꼭 먹어줘야 한다. 그래서 페루의 리마를 여행하면서 이 음식을 먹어보기로 했다. 이번 여행에서는 두 번 먹어 보았다. 세비체를 두 번 먹고 나서 느낀 개인적인 소감을 간단히 정리하면 생선회 자체는 싱싱하고 맛있었지만, 너무 시고 향이 강해서 먹기 힘들었다.

 

두 음식점에서 먹은 세비체의 사진과 각각의 후기를 아래에 정리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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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라플로레스의 'Punto Azul'에서 먹은 세비체

리마의 미라플로레스 지역에서 처음으로 세비체를 먹었다. 약간 고급스러운 느낌이 드는 가게였다. 들어가서 비어있는 자리에 앉았다.

 

'Punto Azul'의 메뉴판
'Punto Azul'의 메뉴판

 

자리에 앉으니 직원이 메뉴판을 가져다주었다. 세비체는 'CEVICHE DE PESCADO', 'CEVICHE MIXTO', 'CEVICHE PUNTO AZUL'이 있었다. 'CEVICHE MIXTO'를 골랐다. 가격이 조금 나갔다. 23년 2월 초 기준으로 50솔이면 16000원 정도였다.

 

점원을 불러서 주문하고 15분 정도 기다리니 세비체가 나왔다.

 

'Punto Azul'의 세비체
'Punto Azul'의 세비체

 

약간 삶아진 것 같은 비주얼의 생선회들과 고구마와 옥수수가 같이 나온다. 생선회는 삶아진 것 같이 보이지만 아니다. 그냥 보이기만 그렇게 보일 뿐이다.

 

회 자체는 신선하고 맛있었다. 회의 질도 좋고 양도 많았다. 문제는 너무 시고, 특유의 향신료 맛이 났다. 그래서 나는 먹기가 힘들었다. 뭔가 적응하면 맛있을 것 같지만, 적응하기 전에는 먹기 힘든 음식이었다.

 

세비체와 같이 나온 고구마
세비체와 같이 나온 고구마

 

같이 간 페루인 친구가 먹기 힘들면 세비체를 희석해서 먹으라고 했다. 그래서 세비체와 같이 나온 고구마를 먹고 나서 그 그릇에 세비체를 옮겨 담았다. 그리고 고구마 소스로 대충 희석해서 먹었다. 그렇게 하니 조금은 먹기 쉬어졌다.

 

옮겨 담은 세비체
옮겨 담은 세비체

 

그렇게 열심히 다 먹고 나서 가게를 나왔다.

 

 

 

2. 리마 시내의 길거리 가게에서 다시 먹어본 세비체

처음 먹어본 세비체는 나와 정말 안 맞았다. 향이 너무 강하고 셔서 먹기 힘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 가게만의 특징일 수도 있었다. 멀리 있는 타국에 와서 대표적인 음식을 먹는 것인데, 한번 먹고 이런 음식이구나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 가게만의 특색일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리마 시내에 갔을 때, 다시 세비체를 먹어보았다.

리마 시내에서 리마 메인광장을 둘러보고, 그 주변도 돌아보다가 세비체 메뉴가 들어간 간판들을 보았다. 여러 식당이 모여있는 곳이었는데 많은 가게에 세비체가 적혀져 있었다. 이 중 한 가게에 들어가 세비체를 주문했다. 정확히는 아래 사진의 왼쪽 간판 중앙에 있는 'Ceviche + Arroz / mariscos'를 주문했다.

 

가게의 메뉴판
가게의 메뉴판

 

가게는 뭔가 정다운 느낌이 다는 가게였다.

 

가게 안의 모습
가게 안의 모습

 

10분 정도 후에 세비체가 나왔다. 물고기 회가 고구마, 옥수수와 같이 나왔다. 그리고 해초가 위에 올라가 있었다.

 

첫 번째로 먹은 가게만큼은 아니었지만 역시 시고 향이 강했다. 해초에서 강한 향신료의 향이 느껴졌다. 그래서 해초들을 다른 곳으로 치운 다음에 먹었다. 생선회 자체는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두 번째로 먹은 세비체
두 번째로 먹은 세비체

 

옆에는 볶음밥 비슷한 요리가 있었다. 이건 먹을만했다. 문제는 고수가 들어있었다. 그래서 가끔씩 뭔가 비누향이 났다. 그래서 큰 고수는 적당히 빼면서 먹었다. 세비체와 볶음밥을 다 먹고 나서 가게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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