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산타크루스 인근에는 오키나와 마을이 있다. '엥? 남미 볼리비아에 왠 갑자기 오키나와야? 그냥 일본 오키나와랑 동음이의어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일본의 오키나와 맞다. 일본의 오키나와 사람들이 이주를 와서 만들어진 마을이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오키나와인 3000명 정도가 이곳으로 이주를 온 것이 오키나와 마을의 시초다. 마을 이름은 '오키나와 우노(Okinawa uno)'라고 한다.

 

산타크루스에서 출발해서 몬테로에 들렸다가 오카나와 마을에 갔다. 아래의 지도의 빨간 동그라미 쳐진 곳이 오키나와 마을이다. 참고로 가는 버스 편이 많지는 않아서, 자동차가 없으면 가기는 힘들 것 같다.

 

볼리비아의 오키나와 마을
볼리비아의 오키나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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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로 시내는 아래의 사진처럼 생겼다. 여기서 잠깐 볼일을 보고 오키나와 마을로 향했다.

 

볼리비아 몬테로 시내
볼리비아 몬테로 시내

 

 

오키나와를 가르키는 표지판이 보였다. 그 표지판을 따라서 쭉 갔다.

 

오키나와 마을로 가는 길
오키나와 마을로 가는 길

 

 

볼리비아 여행이 그렇듯이 한없이 넓은 들판이 보인다. 오키나와로 가는 도중에도 지루할 정도로 끝없는 벌판이 이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오키나와에 왔다는 안내가 보였다. 'Bienvenidos a OKINAWA(오키나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쓰여있었다.

 

볼리비아 오키나와 마을의 표지판
볼리비아 오키나와 마을의 표지판

 

인구가 많은 마을은 아니라서 그렇게 볼 것이 많지는 않았다. 볼리비아 오키나와 마을의 시가지는 아래의 사진처럼 생겼다.

 

볼리비아 오키나와 마을
볼리비아 오키나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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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마을에서 먹은 돈카츠 정식

배고파서 근처의 식당으로 들어갔다. 일본인 마을인 만큼 일본식 식당이었다. 메뉴판은 아래의 사진과 같았다. 카츠동, 볶음면 등이 있었다. 나는 돈카츠를 시켰다.

 

볼리비아 오키나와 마을 식당의 메뉴판
볼리비아 오키나와 마을 식당의 메뉴판

 

볼리비아 오키나와 마을 식당의 메뉴판 2
볼리비아 오키나와 마을 식당의 메뉴판 2

 

 

식당에서 나온 돈카츠는 아래와 같았다. 먹어보니 맛있었다. 일본이나 한국처럼 돈카츠가 둥그런 모양은 아니어서, 조금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밑반찬으로 일본에서 보지 못한 감자조림이나 양파무침 등이 나왔는데, 오키나와 문화일 수도 있고, 일본에서 떨어져 있다 보니 새롭게 도입된 것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밥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먹는 밥과 똑같다. 볼리비아 여행에서 감자랑 고구마를 먹다가 쌀밥을 먹으니 힘이 났다.

 

오키나와 마을에서는 한국이나 일본과 같은 종류의 쌀인 자포니카를 생산한다. 그리고 '일본미'라고 쓴 다음에 마트 등에 판매한다. 볼리비아 교민들도 이 일본미를 많이 사서 먹는다고 한다. '일본미'라고 하지만 그냥 자포니카의 알아듣기 쉬운 표현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동아시아 밖에 나가면 한국쌀이든 일본쌀이든 이름이 어떻든 간에 자포니카가 있으면 감사할 뿐이다.

 

볼리비아 오키나와 마을에서 먹은 돈카츠
볼리비아 오키나와 마을에서 먹은 돈카츠

 

 

 

 

 

아무튼 밥을 먹고 오키나와 마을을 구경했다. 약국도 있고 간간히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볼리비아 오키나와 마을
볼리비아 오키나와 마을

 

마을 주변에는 논밭이 펼쳐져 있다. 오키나와 사람들이 볼리비아에 와서 한 것이 농업이다. 그래서 이 논밭에서 일을 하면서 쌀 등을 생산한다고 한다.

 

볼리비아 오키나와 마을 주변의 논밭
볼리비아 오키나와 마을 주변의 논밭

 

지금이야 오키나와 마을이라고 건물도 세워져있고, 체계가 잡혀있지만, 처음에 온 사람들은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 기후도 다르고, 모기도 많은 타지에 와서 토지를 개척하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마을 주변 구경을 마치고 식료품점을 들렸다. 식료품점 이름이 UCHINA(우치나)였다. 우치나는 오키나와 방언으로 오키나와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식료품점에 있는 상품들은 다른 볼리비아 구멍가게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볼리비아 오키나와 마을의 식료품점
볼리비아 오키나와 마을의 식료품점

 

식료품점에서 나와서 산타크루스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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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에서 볼리비아로 넘어온 지 한참이 되었지만 내 지갑에는 아직 칠레 페소가 남아있었다. 볼리비아는 수수료가 없는 ATM이 있었기 때문에 환전상을 갈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굳이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으니, 이번에 산타크루스에 있는 환전상에 가서 페소들을 볼리비아노로 바꿨다.

 

산타크루스의 9월 24일 광장 옆에는 환전상들이 모여있는 곳이 있다. 아래의 사진에 보이는 가게들이 다 환전상이다.

 

산타크루스 9월 24광장의 환전상들
산타크루스 9월 24광장의 환전상들 2
산타크루스 9월 24광장의 환전상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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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상마다 자신들이 사고파는 환율을 표시해 둔다. 23년 2월 말 기준으로 1 달러는 6.9 볼리비아노, 1 유로는 7.4 볼리비아노 수준이다.

 

 

나중에 놀러 들어간 산타크루스 환전상의 환율

 

신기하게도 바로 옆에 있는 가게인 데에도 환율이 다른 경우가 많다. 거액의 돈을 환전한다면 이곳저곳 환율을 비교한 다음에 하는 편이 좋다. 나는 6000 칠레 페소만 환전할 생각이어서 첫 번째 들어간 곳에서 그냥 했다. 1000 칠레 페소에 8.1 볼리비아노였다. 나중에 보니 1000 칠레 페소에 8.2 볼리비아노를 적어놓은 가게도 있었다. 그래도 0.6 볼리비아노 밖에 차이가 안 난다.

 

내가 환전을 한 환전상의 환율

 

6000 칠레 페소를 내고 48.6 볼리비아노를 받기로 했다. 페루나 칠레에서는 외화를 받고 정확히 그 금액에 상당하는 돈과 영수증을 줬었다. 여기서는 계산기로 몇 볼리비아노인지만 알려주고 영수증은 안 준다.

 

계산기로 알려준 볼리비아노 금액

 

점원이 나에게 1.5 볼리비아노가 있는지 물어보았다. 있다고 한 다음 1.5 볼리비아노를 주자, 50 볼리비아노 지폐를 주웠다. 0.1 볼리비아노는 버림 되었지만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50 볼리비아노를 받아서 가게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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