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31. 15:42ㆍ한국 여행
어제 여주에 눈이 많이 내렸다. 신륵사의 설경이 보고 싶어서 신륵사로 향했다. 신륵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들어갔다. 주차장에서 50미터 정도 걸으면 매표소가 나온다. 매표소 앞에 있는 문에도 눈이 많이 쌓여 있었다.
신륵사의 입장료는 무료
예전에는 입장료 3000원을 내야 했다. 그런데 올해 5월부터는 무료가 되었다. 그 이전에도 여주 시민이면 무료이긴 했지만, 신분증 검사를 안 해도 돼서 더 편하게 들어갈 수 있었다.
신륵사의 설경
매표소에서 150미터 정도 걸어가면 신륵사가 나온다. 가서 보면 거리가 멀게 느껴지지는 않는데, 사진으로 보면 멀게 느껴진다.
정문을 통과해서 오른편에는 한 정자가 있다. 이곳에서 보는 강가 풍경도 꽤 괜찮다. 오늘은 계단이 미끄러울 것 같아서 패스했다.
더 걸어가면 왼편에 신륵사의 절들이 보이고, 정면에는 아래의 사진과 같은 정자가 보인다. 강월헌(江月軒)이라는 정자이다. 많은 사람들이 신륵사에 오면 머물다 가는 정자이다.
신륵사가 유명한 이유 중 하나는 산속이 아닌 강가에 있어서라고 한다. 흐르는 남한강의 모습을 여유롭게 볼 수 있는 절이라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강월헌 가는 길도 눈으로 미끄러워 보여서 오늘은 가지 않았다. 본전인 극락보전에 갔다. 내년에는 하는 일이 다 잘 되기를 빌었다.
신륵사 본전 앞에서 기도하다가 든 생각
그러다 문득 한 생각이 들었다. 불교는 원래 무언가를 염원하는 종교가 아니다. 이것이 저것이 되고, 저것이 이것이 되면서 서로 순환하는 우주의 진리를 이해함으로써 다가오는 운명을 받아들이는 종교이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 보면 오히려 염원하는 것은 불교에 맞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년에는 주어진 운명만큼만 되게 하소서.'라고 기원하는 것도 나 같은 범인(凡人)은 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일단은 원래대로 기도하기로 했다. 모든 고집과 집념에서 벗어나라는 가르침을 따르기에는 나는 아직 어린 것 같다.
기도를 마치고 되돌아가기로 했다. 몇몇 건물들은 수리 중이었다.
다시 정문을 지나서 빠져나왔다. 평소에도 신륵사의 풍경은 괜찮았던 것 같지만, 설경은 더 좋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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