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카인양구의 볼리비아 포토시 광산투어 후기 - 2. 위험했던 포토시 광산 내부 투어

2023. 12. 14. 17:43볼리비아 여행/포토시 여행

전편에 이어서 글은 쓴다. 전편은 아래의 링크로 볼 수 있다.

로카인양구의 볼리비아 포토시 광산투어 후기 - 1. 투어 예약부터 광산 입구까지 : https://universe-traveler.tistory.com/51

 

5. 포토시 광산 안으로 입장

화장실에 다녀오고 나서, 사람들이 다 모였다. 가이드는 광산 안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드디어 그 유명한 포토시 광산에 들어가게 되었다.

 

포토시 광산 입구
포토시 광산 입구

 

 

처음에는 그렇게 힘들지 않다. 길도 그렇게 좁지 않고. 질퍽거리는 곳도 적다. 하지만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길이 좁아지고, 질퍽거린다. 거의 3시간 동안 계속 걸어야 되니 체력적으로 꽤나 힘들다.

 

그리고 선로에 따라서 수례가 지나다닌다. 수레가 오면 양옆으로 피해야 되는데, 많이 위험하다. 피할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하지도 않고, 손잡이가 있는 것도 아니다. 수레가 올 때 발을 헛디디거나 하면 정말 큰일 난다.

 

아래의 사진이 앞쪽에서 수레가 와서 옆으로 피한 모습이다. 여기는 길이 조금 넓은 편이었다.

 

포토시 광산 내부
포토시 광산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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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광산 내부의 신전

15분 정도 더 들어가니, 한 신상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가이드는 이곳이 광부들이 안전과 건강을 위해서 기도드리는 곳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상에 코카잎을 올려드리고, 담배도 물려드렸다. 그리고 광부들이 신상에 기도드리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가이드는 이어서 광부의 삶에 대해서 말했다. 가이드의 영어를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가이드의 내공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젊은 여행자들을 앞에서 허심탄회하면서도 비장하게 이야기를 하는 가이드를 보고, 산전수전 다 격은 사람이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포토시 광산의 신상
포토시 광산의 신상

 

 

 

 

7. 다시 광산 투어 시작

그런 꿀 같은 휴식시간도 끝이 나고, 우리는 다시 광산 내부로 향했다.

 

 

포토시 광산의 내부 2
포토시 광산의 내부 2

 

 

중간에 채석장에서 가이드가 돌을 주어서 반짝거리는 것을 보라고 했다. 그게 다 은이라고 했다.

 

 

포토시 광산의 광석
포토시 광산의 광석

 

 

광산 안에서 광석을 캐는 방법은 내 예상과 달랐다. 곡괭이로 캐는 것이 아니다. 광석이 나오는 곳에 수레를 댄다. 그리고 뚜껑을 열면 광석이 쏟아진다. 그리고 수레가 가득 차면 뚜껑을 닫는다. 간단해 보이지만 나른 노하우가 필요한 작업이다.

 

그리고 광석을 쏟을 때 분진이 많이 날린다. 마스크가 꼭 필요하다.

 

광석을 수레에 싣는 광부들
광석을 수레에 싣는 광부들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코카잎과 물을 건네주었다. 이런 환경에서 일하는데, 목마르거나 하면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 걸어가자 구덩이에서 작업하는 곳이 나왔다. 한 광부가 구덩이 위쪽에 그냥 앉아계셨다. 별도의 안전장치가 없었기 때문에 많이 위험해 보였다.

 

 

구덩이 위에서 작업하는 광부
구덩이 위에서 작업하는 광부

 

사다리를 타고 위쪽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문제는 이 사다리가 매우 길다. 한 10m 정도 되는 것 같다. 사다리 타고 올라가는데 군대에서 훈련받았던 사다리보다 더 무서웠다.

 

공포의 사다리
공포의 사다리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니, 옆에 구덩이를 피해서 들어가야 했다. 광부가 손을 잡아주기는 했지만 꽤 위험했다. 구덩이로 떨어지면 큰일 난다.

 

광부의 도움으로 구덩이를 피해서 진행하는 모습
광부의 도움으로 구덩이를 피해서 진행하는 모습

 

이렇게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기고, 질퍽거리는 길을 걸으면서 광부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았다. 광부들은 모두 많이 힘들어 보였다. 고된 노동에 지친 모습이었다. 그래도 친절한 사람들이었다.

 

 

 

8. 포토시 광산 투어 마무리

여기까지 본 후에 왔던 길을 따라서 입구로 돌아왔다. 무서운 사다리는 다시 타야 했고, 구덩이도 다시 껑충 뛰어넘어야 했다. 다행히도 별 탈 없이 입구에 도착했다.

 

다시 돌아온 광산 입구
다시 돌아온 광산 입구

 

광산 입구에서 적당히 몸을 털었다. 그리고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가이드에게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 물어보았다. 큰 거이기 때문에 자연 화장실을 이용 못하겠다고 하자, 광부들이 이용하는 화장실 위치를 대충 알려줬다. 거기로 뛰어갔다. 상태가 정말 영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빠르게 볼일을 보았다. 만약 광산 투어에 참여한다면 전날은 좋은 것만 먹고, 참여하기 전에 꼭 화장실을 들르기 바란다.

 

다시 봉고차에 타서 옷을 갈아입었던 곳으로 갔다. 거기서 작업복, 헬멧 등을 반납했다. 봉고차를 타서 호스텔 인근으로 도착했다.

 

먼지를 터는 사람들
먼지를 터는 사람들

 

 

어제와 같은 호스텔 인근이었지만, 뭔가 다르게 보였다. 이렇게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시 돌아온 포토시 시내
다시 돌아온 포토시 시내

 

원래는 이날 오루로로 떠날 예정이었다. 그런데 옷도 많이 더러워지고, 코에서도 계속 광물 가루가 나왔다. 그래서 포토시에 하루 더 머물면서 옷도 세탁하고, 샤워하고 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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