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14. 07:52ㆍ볼리비아 여행/포토시 여행
요약
1. 포토시 광산투어의 참여비는 100~120 볼리비아노 (2023년 기준) 정도이다.
2. 많이 위험한 투어이다. 노약자에게는 권장하지 않는다.
3.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고, 옷도 많이 더러워진다. 광산 투어에 참여한 날은 포토시에 머무르면서 쉬는 편이 좋다.
4. 그래도 참여한다면 광부들의 열약한 노동환경을 그대로 볼 수 있다.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기도 하고, 예전 서독 파견 광부들에게 감사하는 마음도 생긴다.
5. 마지막으로 광산 투어에 가기 전에 화장실을 꼭 가야 한다. 광산 안에 화장실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광산 주변에 있는 화장실도 상태가 좋지 못하다.
6. 마스크는 필수다. 분진가루가 정말 많이 날린다.
프롤로그
볼리비아의 포토시는 은광으로 매우 유명한 도시이다. 한때 세계 최대의 은광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광산 도시로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다.
그래서 포토시에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것이 광산 투어였다. 교과서와 여러 역사책에 나오는 광산을 직접 보고 싶었다. 광산 투어가 그렇게 힘들고 고된 것인지 모르기도 했다.
이번 글에서는 광산 투어 신청부터 광산 투어 과정과 후기를 남기려고 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글이 길어져서 두 편으로 나누기로 했다. 이번 글에서는 광산 투어 예약부터 광산 입구까지의 이야기를 할 것이다. 그리고 2편에서 광산 내부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광산 내부의 이야기만 궁금한 사람은 아래의 링크로 다음 편을 보면 된다.
로카인양구의 볼리비아 포토시 광산투어 후기 - 2. 위험했던 포토시 광산 내부 투어 : https://universe-traveler.tistory.com/52
1. 볼리비아 포토시 광산투어 신청하기
광산 투어를 알아볼 때는 가격과 영어가 가능한 가이드인지 물어보면 된다.
먼저 포토시에 있는 여행사들을 돌아보면서 가격을 알아보았다. 3군데를 가보았는데 참여비는 100~120 볼리비아노였다. 그리고 3군데 다 가이드가 영어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다가 잠시 쉬려고 호스텔에 돌아왔는데, 호스텔에도 아래의 사진과 같은 광산 투어 포스터가 있었다. 그래서 주인에게 광산 투어 가격이 얼마인지 물어보았다. 80 볼리비아노라고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100 볼리비아노였다..) 그래서 싸다고 생각해서 영어로 진행되는 투어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주인이 내일 오전 9시에 프런트로 오라고 했다.
2. 포토시 광산으로 출발!
다음날 오전 9시에 시간에 맞추어 프런트에 갔다. 거기서 한 여행사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과 주인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주인이 그 직원을 따라가라고 해서 따라갔다. 그 직원은 아래와 같이 허름한 봉고차 앞으로 나를 안내했다. 거기에 다른 남자 직원이 있었고, 투어비를 지금 내야 한다고 했다. 투어비는 100 볼리비아노라고 했다.
'100 볼리비아노?? 주인의 말과 다른데??'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안 가기도 그래서 그냥 냈다. 이 정도 일이야 남미 여행에서는 일상이다.
처음에 봉고차에 혼자 타서 조금 무서웠다. 워낙 내부가 허름해서 납치당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5분 정도 지나서 다른 외국인 2명이 탑승했다. 덕분에 안심할 수 있었다.
10분 정도 더 기다렸다. 그 사이에 7명이 더 탔다. 그리고 봉고차는 어딘가로 출발했다. 도착한 곳은 한 민가 앞이었다.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이었고, 아이들이 까르나발 축제를 준비하고 있었다. 사실 여행사 건물도 아니고 민가에 들어가라고 하니,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렇지만 혼자가 아니라 여러 관광객과 같이 있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집 옆에 있는 건물로 들어갔다. 건물에는 광산 투어를 위한 옷과 장화, 랜턴 등이 있었다. 그리고 가방도 있다. 입고 있는 옷 위에 작업복을 입는다. 신발은 벗어서 장화를 신는다. 그리고 랜턴을 끼면 끝이다. 짐이 있는 사람은 가방을 받아서 가방 안에 넣으면 된다. 나누어 주는 가방은 아래의 사진에 여성분이 매고 있는 것이다.
3. 광산에 가기 전에 시장에 들른 이유
모두가 준비된 뒤에 다시 봉고차에 타서 시장으로 갔다. 시장에 들르는 이유는 물과 코카잎을 사기 위해서이다. 시장에 도착해서 가이드를 따라갔다. 한 가게 앞에서 가이드가 물과 코카잎을 보여주며 영어로 말을 했다. 그리고 주변의 몇몇 사람들이 물과 코카잎을 샀다. 코카잎은 볼리비아 사람들이 많이 씹는 잎이다. 그리고 코카잎 자체는 중독성이 없다.
사실 그때는 가이드의 영어를 알아듣지 못했다. 워낙 발음이 특이해서 알아듣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나중에 생각해 보면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가이드 : "광산에서 고생하는 광부들에게 줄 물과 코카잎을 사세요."
나는 그때 무슨 뜻인 줄 몰라서 안 샀는데, 나중에 후회했다. 광산에서 광부들이 일하는 모습을 봤을 때, 정말 물 한 통이라도 주고 싶었다.
'광부들 줄 물을 왜 내가 사야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광산에 가면 생각이 달라진다.
가이드의 영어는 한 귀로 들어와 다른 귀로 나갔다.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옆에 있던 과일주스 노점이었다. 오디가 맛있어 보였다. 오디주스를 시켜서 먹었다. 그리고 시장 구경을 하다가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서 다시 봉고차로 갔다.
봉고차는 산 정상을 향해서 달려갔다. 그리고 곧 광산에 도착했다.
4. 열약한 포토시 광산의 모습
광산 앞에서 본 광경은 정말 참혹했다. 아니, 참혹했다나 비참하다는 광부분들께 실례일 수도 있으니 열악하다고 말하는 것이 맞겠다.... 정말 70년대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간이로 만들어진 것 같은 선로 위로 사람들이 수례를 끌고 다닌다. 많이 위험해 보인다.
그 사람들은 나와 같은 여행자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그들의 고된 노동을 보면서 미안함을 느꼈다.
화장실이 가고 싶어져서 가이드에게 화장실이 어디인지 여쭈어보았다. 가이드가 건물 뒤편을 가리키며, '네츄랄 토일렛(자연 화장실)'이라고 말했다. 약간 당황스러웠지만 그렇게 했다. 볼일을 보고 있는데 다른 외국인 남자 여행자도 웃으면서 왔다. 자연 화장실을 이용하고 광산 입구로 갔다.
그렇게 광산으로 들어갔다. 내부 투어가 그렇게 힘들고 위험할 줄 알았다면 여기서 도망갔을 것 같다.
2부 : 위험했던 포토시 광산 내부 투어 : https://universe-traveler.tistory.com/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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