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29. 17:58ㆍ중남미 여행/파나마 여행
내가 탔던 크루즈는 파나마 콜론항에 기항했었다. 그리고 나는 동료들과 같이 파타마시티로 택시투어를 다녀왔다. 코론에서 머무르지 않고 파나마시티로 간 이유는 콜론이 위험한 도시라는 것과 파나마시티를 한번 다시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냥 파나마시티 말고 콜론을 여행하는 것이 좋았을 것 같다. 그 이유는 아래의 4가지이다.
1. 콜론도 나름 파나마 제2의 도시이다.
2. 콜론은 들은 것만큼 위험하지는 않았다. 다만 혹시 모르니 택시 투어를 권장한다.
3. 가장 큰 이유는 파나마시티랑 콜론은 은근히 멀다. 차로 이동할 경우 편도 1~2시간 정도 걸린다. 크루즈 여행은 육지에서 머무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왕복 2시간의 시간소요가 상당한 시간적 데미지를 만든다.
4. 앞으로 파나마시티에 갈 일은 있어도, 콜론에 다시 갈 일은 없지 않을까...?
아무튼 그때는 몰랐으니, 그냥 파나마시티로 택시 투어를 갔다. 크루즈가 기항하면 콜론항에 택시기사들이 모여든다. 아래의 사진처럼 콜론항 출구 쪽에 택시기사들이 많이들 서있다.
콜론항에서 출발하는 파나마시티 택시투어 가격
택시투어의 요금은 여러 택시기사들과 협상을 통해서 정해진다. 일반적으로는 40달러 + (인원수) * 20달러 인 것 같다. 여기에 플러스 마이너스 20달러 정도 하면 된다. 나는 택시기사와 협상을 통해서 100달러에 다녀오기로 했다. 같이 간 사람은 나를 포함해서 4명이었다.
택시기사가 아래의 사진과 같은 요금표를 보여주긴 했다. 하지만 남미에서는 요금표보다 구두로 이루어지는 협상이 더 중요하니, 요금표는 그저 참고만 하기를 바란다.
택시투어를 가면서 본 콜론 시티
콜론 시티는 위험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인터넷으로 콜론을 검색해도 위험한 도시라고 많이 나왔었다. 택시를 타면서 보니 허름하거나 부서진 집들이 많아서 불안하기는 했지만, 그렇게 위험하다는 생각은 사실 안 들었다. 그래도 혼자서 다니기에는 위험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기 바란다.
조금 달리자 고속국도 같은 도로가 나오고, 더 가니 고속도로가 나왔다.
파나마 운하의 미라플로레스 갑문 전망대
출발 후 한 시간 10분 정도 뒤에 미라플로레스 갑문 전망대에 도착했다. 가이드가 들어가 보고 싶으면 들어가 보라고 했다.
그런데 입장료가 매우매우 비쌌다. 성인 한 명당 17.22 달러였다.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옆에 동료가 "어차피 내일 크루즈 갑판에서 여기 보니까 안 들어가도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안 들어갔다.
대신에 전망대 앞에서 기념사진은 야무지게 찍었다.
플라멩코섬(?)
다시 택시를 타고 출발해서 플라맹고 섬으로 향했다. 아래의 지도에서 빨간색 동그라미를 친 지역이다. 3개의 섬이 붙어있는 곳이다.
여기서는 사실 할 것이 없다. 파나마에서는 나름 유명한 관광지인 것 같은데, 바다 바라보는 것과 파나마 싸인에서 사진 찍는 것 말고는 할 것이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여기보다 파나마시티 도심지에서 시간을 더 썼으면 좋았을 것 같다. 여기서 30분 정도 시간을 썼는데, 경치 보고 아이스크림 먹기만 했다.
그래도 건물 안에서 맛나 보이는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어서 바로 샀다.
키위를 갈아서 만든 아이스크림이었다. 정말 자연의 맛 그대로이다. 팍팍한 느낌이 나지만, 맛있었다. 낫베드.
파나마시티의 수산물 시장
그다음에는 수산물 시장과 해산물 음식점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시장의 위치는 아래의 링크로 알 수 있다. 유명한 시장인지는 모르겠지만, 파나마시티에 가서 어디를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임시 목표점으로는 삼을만하다.
https://maps.app.goo.gl/Rz6Som5xsKVfzAfG9
내부에는 수산물 시장이 있다.
그리고 조금 더 걸어가면 해산물 먹거리를 파는 음식점들이 몰려있다.
여러 가게가 있는데, 적당히 괜찮아 보이는 곳에 앉으면 된다. 대략적인 요금은 아래의 사진들을 참고하기 바란다.
괜찮아 보이는 것들로 주문했다. 다 나름 먹을만했다. 페루 리마에서 한번 당하고 적응해서 그런지, 세비체도 나름 먹을만 했다.
다 먹고 계산하려고 하는데, 우리 영수증에 기사 아저씨가 먹은 것까지 같이 나와있었다. 기사아저씨는 다른 테이블에서 그냥 혼자서 시켜서 드셨다. 그래서 손님들 데려오면 가게에서 기사아저씨에게 서비스를 주는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었다. 그래도 몇 달러 하는 것으로 굳이 기사와 실랑이를 벌이기는 싫으니 그냥 냈다. 남미에서 택시기사와 싸워서 득 볼 것이 없으니까 말이다.
사실 기사아저씨 밥 사드리는 것은 별로 기분 나쁘지 않았다. 열심히 운전하시는데 밥은 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좀 미리 이런저런 문화가 있다고 설명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어차피 투어가 끝나고 협의한 100달러와는 별도로 20달러의 팁을 드리려고 했기 때문에, 그냥 퉁 치기로 하고 넘어갔다.
식사를 하고 나서는 파나마 시티를 택시로 둘러보았다. 이런 남미의 도시에 마천루들이 들어선 것을 보면서, 파나마 운하가 얼마나 많은 수익을 내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택시기사는 파나마시티를 조금만 둘러보고 바로 콜론시로 향했다.
콜론의 쇼핑센터
콜론항으로 가는 길에 콜론시에 있는 쇼핑센터에 들렸다. 파나마는 물가가 싸기 때문에 쇼핑하기 좋은 나라다. 그렇지만 크루즈 방이 이미 가득 찬 탓에 그냥 옷 한 벌과 먹거리만 샀다.
그리고 쇼핑센터에서 나와서 콜론항으로 돌아왔다. 내리면서 택시기사에게 100달러를 현금으로 주었다. "그라시아스"라고 말한 후에 일단 크루즈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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