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오루로 카니발 표 사는 법 (by 로카인양구)

2024. 2. 4. 14:07볼리비아 여행/오루로 여행

남미에서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만큼 유명한 것이 볼리비아의 오루로 카니발이다. 오루로 카니발에서는 약 28000명이 넘는 댄서와 10000명의 음악가가 참여하여 행진한다. 며칠간 아침부터 자정을 넘어서까지 행진이 계속되는데 정말 끝없는 장관이다. 그래서 카니발 시기에 볼리비아에 간다면 꼭 오루로에 가서 보는 편이 좋다. 나도 운 좋게 카니발 시즌에 볼리비아에 가서 오루로 카니발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오루로 카니발 표 사는 법을 몰랐다는 것이다. 인터넷으로 표를 살 수 있는 브라질 리우 카니발과 달리 볼리비아 오루로 카니발은 인터넷으로 표를 팔지 않는다. 그리고 인터넷에 한국어로 된 관련 정보도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사야 되냐고 민박집 주인에게 물어보았고, 주인 할아버지가 도움을 준 덕분에 좋은 자리의 표를 살 수 있었다.

 

이번 글에서는 오루로 카니발 표 사는 법과 가격, 표를 사는 시기, 좋은 자리에 대한 정보를 정리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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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오루로 카니발 표 사는 법

결론부터 말하면 오루로 카니발은 직접 자리에 가서 표를 사야 한다. 오루로 카니발을 위한 관람 좌석을 임시로 만드는데, 그 자리에 가면 자리를 관리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에게 돈을 내고 표를 사면 된다. 볼리비아는 전산화가 안되어 있는 것이 많기 때문에 아직 이런 문화가 있다.

 

아직 어떤 느낌인지 감이 잘 안 올 텐데, 아래의 사진과 설명을 보면서 이해하면 된다.

 

카니발 시즌 오루로에 가면 아래의 사진처럼 관람석들이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닌다. 참고로 아래의 사진은 좋고 비싼 자리의 사진이다.

 

볼리비아 오루로 카니발 좌석들
볼리비아 오루로 카니발 좌석들

 

그리고 종이를 들고 다니면서 자리를 파는 사람들이 있다. 보통 자리에 앉아서 사람들을 기다린다. 자리의 가격은 정해져 있지 않고 상인마다, 그리고 좌석마다 다 다르다. 흥정으로 가격이 결정된다. 민박집 주인장 할아버지는 좋은 자리를 싸게 사주겠다며 이곳저곳 상인들에게 자리와 가격을 물어보면서 흥정했다.

 

볼리비아 오루로 카니발 좌석들 2
볼리비아 오루로 카니발 좌석들 2

 

그러다가 한 상인과 이야기를 하고 세 번째 줄 자리 한 석을 100 볼리비아노에 사기로 결정했다. 사실 난 이때 첫 번째 줄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주인장 할아버지는 세 번째 줄 자리를 골랐다. 이유는 나중에 직접 보고 알게 되었고 다음 문단에서 쓰겠다.

 

볼리비아 오루로 카니발 좌석을 파는 상인
볼리비아 오루로 카니발 좌석을 파는 상인

 

표를 사면 아래와 같은 티켓을 준다. 팔찌 하나, 표 하나를 준다. 이것을 잃어버리면 안된다. 축제 당일에 행사장으로 입장하려면 티켓을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표를 받으면 사진을 찍어 두자. 볼리비아의 수기 문화상 표를 잃어버렸는데, 사진도 없으면 내가 그 좌석을 샀다는 것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 물론 상인이 기억해 줄 가능성이 있지만, 워낙 많은 사람이 오기 때문에 기억 못 할 수도 있다. 그러니 만약을 대비해서 사진을 찍어두기를 바란다.

 

볼리비아 오루로 카니발 좌석 티켓
볼리비아 오루로 카니발 좌석 티켓

 

그리고 자리를 샀으면 자리 위치를 외워두어야 한다. 여러 상인들이 파는 여러 좌석이 있는데, 좌석표에는 한 상인이 관리하는 좌석들에서의 위치만 적혀져 있다. 즉, 그 상인이 관리하는 좌석(내가 산 좌석)들의 위치는 외워두어야 한다. 못 찾으면 안 된다. 그러니 표를 사면 주변 사물을 사진 찍어 두는 편이 좋다. 그리고 상인 얼굴을 잘 외워두어야 한다.

 

 

 

 

오루로 카니발 표 가격

정말 흥정하기 나름이다. 그렇지만 출발지점에서 조금 거리가 있는 좌석의 경우에 일반적인 가격은 하루면 100 볼리비아노, 이틀이면 150 볼리비아노이다. 카니발 행렬의 시작지점에 가까운 곳이면 이보다 더 비싸다고 들었다.

 

주인장 할아버지는 하루에 150 볼리비아노는 너무 비싸다고 했다. 그래서 몇몇 상인들이 150 볼리비아노를 부르자 너무 비싸다고 거절했다.

 

오루로 카니발 표 사는 시기

보통 관람 하루 전에 가서 표를 사는 것 같다. 당일날 표를 살 수도 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자. 실제로 오루로 카니발을 보고 있는 동안에 많은 사람들이 상인과 가격을 흥정하고 표를 사면서 자리에 앉았다. 현지인들은 대부분 당일에 표를 사는 것 같다.

 

그리고 하루치 표를 산 다음에 다음날도 보고 싶으면 연장할 수도 있다. 나는 원래 하루치 표만 샀는데, 50 볼리비아노를 더 내고 하루를 연장했다.

 

 

 

 

 

 

오루로 카니발의 좋은 좌석

앞에서 3~4번째 줄 좌석이 제일 좋다.

 

왜냐하면 첫 번째 줄은 잘 안보인다. 안 보인다. 제일 앞 줄이어서 잘 보일 것 같지만 아니다. 카니발 도중에 앞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사람들에 가려서 안 보인다.

 

그리고 스프레이 범벅이 된다. 볼리비아 카니발에서 서로 스프레이를 뿌리는 문화가 있다. 주로 앉아있는 사람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가리지 말라고 스프레이를 뿌린다.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뿌리면서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그 사이에 앉아있는 첫 번째 줄 사람들은 앞뒤로 다 맞는다. 그래서 첫 번째 줄은 좋지 않다.

 

5번째 줄 이후로는 뒤로 갈수록 잘 안 보인다. 거리가 멀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화장실 갈 때 사다리를 타거나, 앞좌석을 통해서 내려와야 하는데, 힘들 수 있다. 사다리 각도 수준이 거의 군대 유격보다 아찔했다.

 

오루로 카니발의 기나긴 사다리
오루로 카니발의 기나긴 사다리

 

 

또한 뒤 좌석들은 위험하다. 이건 가서 보면 안다.

 

조금 위험해 보였던 좌석들
조금 위험해 보였던 좌석들

 

 

위의 정보들을 이용하여 즐거운 오루로 관람을 하기 바란다. 그리고 궁금한 점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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