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10. 22:03ㆍ일본 큐슈 여행/벳푸와 오이타
한국에서 료칸이라고 하면 카이세키 요리가 유명한 것같다. 사실 일본에서 오래 살았지만 먹어본 적은 많이 없다. 료칸을 갈 일이 많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번 벳푸 여행에서 료칸에 머물게 되어서 오랜만에 카이세키 요리를 먹어볼 수 있게 되었다.
료칸에 도착하여 카이세키 요리를 먹기까지
렌터카로 여행을 다녔는데 료칸가는 길이 막혀서 예정보다 료칸 도착이 늦어졌다. 우리가 묵은 료칸은 오후 6시부터 저녁식사가 가능했다. 우리도 그 시간대까지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어쩔 수 없이 늦게 되었다. 7시 정도가 되자 료칸 여주인에게 전화가 왔다. "오늘 체크인 예정인데 어디 정도까지 오셨습니까? 혹시 벳푸에서 우리 여관을 찾아 헤매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어 전화드렸습니다."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고속도로에서 길이 막혀서 도착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죄송하다고 했다.
결국 우리는 8시 반에 도착했다. 료칸에 도착해서 점원의 안내를 받아 주차장에 차를 대고 안으로 들어갔다. 여주인께서 료칸에 대하여 일본어로 설명해 주셨다. 밥을 준비해 놓을 테니 먼저 목욕탕을 이용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료칸에 있는 가족 온천에서 몸을 씻고 나서 방에 갔다. 방에 가니 카이세키 요리가 차려져 있었다.
사쿠라야의 카이세키 요리
정말 예상보다 먹을 것이 너무 많았다. 사실 나는 료칸에서 줄 석식을 그냥 일반 식당에서 먹는 정식 정도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때문에 반찬의 가짓수와 질에 놀랐다. 정말 이것만 있어도 한끼를 맛있게 먹을 수 있겠다고 생각되는 반찬이 무려 5개나 있었다.
반찬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아래의 사진과 같은 소고기와 버터로 만들어진 요리였다. 소고기가 매우 신선해보이고, 마블링이 맛있어 보였다.
이 소고기를 생으로 먹는 것이 아니다. 옆에서 보면 밑에 불이 있는 것이 보인다. 이게 조금 시간이 흐르면 열이 가해지면서 버터가 녹고 소고기가 야채들과 함께 익는다. 적당히 소고기가 익으면 야채와 함께 먹으면 된다. 정말 밥도둑이었다.
그리고 익힌 새우와 게도 있었다. 새우와 게가 곁들어 나오는 정식도 오랜만에 먹는 것 같다. 맛있었다.
그 옆에는 고등어 구이와, 생선회 모둠, 닭 날개 튀김과 카라아게(일본 닭튀김 요리 중 하나.)가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생선회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와사비와 같이 생선회를 맛있게 먹었다. 고등어구이도 맛이 괜찮았다. 그리고 닭요리의 고장 오이타현이어서 그런지 카라아게가 더 맛있었다.
이 외에 몇몇 밑반찬이 놓여져 있었다. 책상 옆에는 밥통과 밥그릇이 아래의 사진과 같이 놓여 있었다.
밥통의 뚜껑을 열자 맛있는 밥이 보였다. 밥그릇에 밥을 주걱으로 퍼서 밥을 먹었다. 밥맛도 괜찮았다. 밥 옆에는 간장 등의 소스도 놓여 있었다.
카이세키 요리에 먹는 순서가 있다고 들었지만 딱히 그런것에 연연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먹고 싶은 순서대로 먹었다. 맛있는 요리들을 하나하나 음미하면서 먹으니 행복했다. 식탁 옆에는 아래의 사진과 같이 차도 세트와 센베이가 놓여 있었다.
하지만 이 차도세트는 이용하지 않았다. 우리가 다 먹어야지 직원들이 정리하고 쉴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빨리 먹고 방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차는 생략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사쿠라야의 카이세키 요리 평가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했다. 반찬이 여러가지 있었는데, 하나하나에 다 정성이 들어간 느낌이 들었다. 이 요리를 먹기 위해서 다시 사쿠라야 료칸에 가보고 싶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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