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11. 23:49ㆍ일본 큐슈 여행/벳푸와 오이타
오랜만에 벳푸 출신의 대학교 후배를 만나서 벳푸에서 맛있는 식당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바로 토요켄을 추천해 주었다. 이 집이 토리텐의 원조라고 했다. 그래서 가보기로 했다.
1. 일본음식 '토리텐(とり天)'이란?
닭고기(주로 닭의 허벅지살)에 튀김옷을 묻힌 후에 튀겨서 먹는 요리이다. 아래의 사진처럼 생겼다. 튀김이지만 담백한 맛이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카라아게보다 더 좋아한다.
1-1. 토리텐이 만들어진 이유
토리텐은 오이타현 벳푸시에 있는 토요켄(東洋軒)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다. 일본 쇼와시대 초기에 카라아게(일본식 닭튀김 요리)는 순살이 아니라 뼈가 들어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여성들이 먹기 어려웠다. 그런 여성들을 배려하여 뼈가 없는 허벅지살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텐푸라(일본식 튀김) 방식으로 시도해본 것이 토리텐의 시작이다. 만들어 보니 카라아게 보다 빨리 만들 수 있고, 바삭바삭 씹이는 식감도 있어서 금세 유명세를 탔다. 그 결과 오이타현의 다양한 음식점에서 토리텐을 팔게 되었다.
2. 벳푸 토요켄에서 입장을 기다려서 들어가다.
벳푸에서 온천지옥순례를 한 다음에 토요켄으로 갔다. 점심시간대에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일부로 점심시간대를 피해서 갔다. 오후 2시 정도에 도착하였다.
점심시간대를 피해서 갔지만, 그래도 기다리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대기 명부에 이름과 인원수를 쓰고 몇 분 정도 기다려야 하는지 점원에게 물어보았다. 약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밖에 이는 의자에서 기다렸다. 아래의 사진처럼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순번이 오면 해당 사람의 이름을 마이크 방송으로 불러준다.
참고로 실내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고 차 안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사람들만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 기다리면서 토요켄의 간판, 정문에 있는 전시 등을 보았다. 토요켄 정문의 옆에는 아래의 사진과 같은 명판이 붙여져 있다.
1926년에 창업했다는 말과 예전 전화번호 등이 적혀 있다. 음식점 간판에도 1926년에 창업했다는 말이 적혀 있다. 그리고 나에게는 신기했던 것이 토요켄이 중국 요릿집이라는 것이다. 일본음식 토리텐의 원조가 일본식 중국음식점이라는 것이 재미있었다. 생각해보니 짬뽕도 중국음식점에서 시작되었다.
정문 바로 안쪽에는 메뉴판과 가게 역사에 대한 전시가 있다. 메뉴판은 아래의 사진과 같다. 토리텐 정식과 다양한 중국요리들을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토리텐 정식이 1430엔, 유자 토리텐 정식이 1544엔으로 싼 편은 아니다. 비싸지만 토리텐 원조에서 먹는 것에는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격이다. 참고로 2022년 가격이다.
메뉴판 반대편에는 가게 역사에 대한 전시가 있다. 옛날에 찍은 사진과 과거의 메뉴판 등이 전시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옛날의 메뉴판이 재미있었다.
좀 더 들어가면 가게의 프런트와 주방 입구가 나온다. 그리고 아래의 사진의 앞쪽에 명부가 보인다. 처음에 도착하면 이 명부에 자신의 이름과 사람 수를 적고 기다리면 된다. 15시에서 17시에는 토리텐 정식만 가능하다는 안내도 붙여져 있다. 영어로 된 토리텐 역사에 대한 안내도 있었다.
이렇게 가게 구경을 하면서 약 1시간 20분 정도 기다린 후에야 내 순번이 왔다. 내 이름이 불리자마자 갔다.
3. 토요켄의 토리텐 먹은 후기
자리에 가자 점원이 메뉴는 뒤편에 있다고 말해주었다. 아래의 사진처럼 메뉴판이 놓여 있었다. 메뉴판을 펼쳐서 메뉴를 보았다.
메뉴판을 펼치면 아래의 사진과 같은 메뉴들이 있다. 점원이 3시가 넘었기 때문에 토리텐 정식과 유자 토리텐 정식만 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하나씩 시키기로 했다.
주문하고 조금 기다리자 토리텐 정식이 나왔다. 나는 유자 토리텐 정식을 먹었다. 점원이 간장, 겨자, 소금을 곁들여 먹으면 더 맛있다고 했다. 토리텐 정식에는 겨자, 유자 토리텐에는 소금을 추천한다고 했다.
예전에 일본의 대학교에서 학식으로 먹던 토리텐은 조금 컸었는데 토요켄의 토리텐은 카라아게 정도의 크기였다. 정말 카라아게처럼 생겼다. 먹어보니 정말 부드러웠다. 토리텐과 유자 토리텐을 둘 다 먹어보았는데 유자 토리텐이 더 부드러웠다. 부드럽고 맛있었다. 튀김옷도 적당히 있어서 좋았다. 순싯간에 다 먹어버렸다.
다 먹은 후에 화장실을 들렸다가 계산을 하고 나왔다. 다음 행선지인 타카사키야마 동물원으로 향했다.
3. 토요켄에 대한 팁
겨울에 실외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춥다. 실내에서 기다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사람이 많아서 실내에 들어가기 힘들다. 그럴 때는 차 안에서 기다리면 된다.
가게 바로 앞의 주차장에 있으면 마이크 방송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가게에서 30미터 정도 떨어진 주차장도 있는데 여기에 있으면 가게 직원이 오다니며 알려주는 것 같다. 주차를 도와주던 직원이 방송이 나왔는데도 사람이 들어가지 않자 "저쪽에 있을 수도 있겠네요." 하면서 그 주차장으로 가서 사람을 불러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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